두산重 금융지원 3조 중 절반 상환
두산 영업益 3978%↑3222억 전망
두산 영업益 3978%↑3222억 전망


13일 관련 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두산의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978% 증가한 32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57% 늘어난 4조3594억원, 당기순이익은 641억원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두산은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과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두산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으로부터 자구안 마련을 조건으로 3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았다.
자구안 이행을 위해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클럽모우CC를 1850억원에 매각했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조2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지난 2월에는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를 현대중공업그룹에 8500억원 규모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두산은 두산솔루스와 모트롤사업부를 각각 7000억원, 4530억원, 동대문에 위치한 두산타원도 8000억원에 매각했다. 두산 오너일가는 두산퓨얼셀 지분 23%(약 6000억원 규모)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하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약 3조원의 금융지원 중 1조2000억원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을 통해 올해 1·4분기 말 약 1조5000억원을 상환했다"면서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8월 경 이뤄지면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산 매각이 올해 하반기 마무리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들어 두산인프라코어 사업부 매각, 두산밥캣 지분 보유, 두산퓨얼셀 지분 확보로 계열사를 정비하고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구조조정 효과와 전자부문 등 자체사업 호조로 올해 두산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으로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보유자산에 대한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했다"면서 "올해는 일회성 비용 기저효과와 원가율 개선 등을 통해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두산중공업 흑자전환에 따라 두산 역시 실적 턴어라운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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