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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급 안정 총력전… 폭염 피크때 공장 전력수요 감축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3 18:23

수정 2021.07.13 18:23

올여름 폭염·산업생산 증가 겹쳐
수요반응 통한 전력 수요관리 시행
피크 시간대 전력 사용 축소 절실
문승욱 장관 "적극적 협조" 당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와 서울 서남권에 폭염경보가 발령된 13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 건물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가동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와 서울 서남권에 폭염경보가 발령된 13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 건물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가동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정부가 올여름 폭염과 산업생산 증가 등 일시적 전력수요가 늘 것에 대비해 전력공급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올여름 에너지 수요가 급격히 쏠려서 수급 조절에 실패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신재생에너지 전환정책을 추진해온 정부로선 올여름이 에너지 정책 평가를 받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수요 피크 때 공장 등 전력이용 축소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3일 전력 수요자원관리 전문 사업자 등과 비대면 영상간담회를 갖고 전력 수요자원관리 전문 사업자와 대표기업 등에 전력사용 조정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밝혔다.
국내 전력수급 상황에 따라 전력수요를 조정하는 전력거래소는 지난 2014년부터 수요반응(DR) 시장을 도입해 전력 관리를 하고 있다. DR은 전력수요관리사업자가 발전소를 가동시킬지 전력수요를 줄일지, 전력수요를 줄일 경우 보상금은 얼마로 할 것인지 등 수요자원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거래하는 제도다. 전력수요가 급증할 경우 전력거래소는 전기 절감을 요구하고 중간관리자인 수요관리사업자가 공장, 상업시설, 학교 등 참여 기관에 감축 요청을 한다. 참여기관이 이를 수용하면 정산금을 분배받게 된다.

DR은 조업 조정, 냉난방 조정, 자가용 발전기 운전 등으로 전력을 감축한다. DR은 실제로 7월 기준 30개 수요자원관리 전문 사업자가 5154개 기업(총 4.65GW)을 등록해 전력 피크시기에 피크수요를 일정폭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20년 하계수급대책기간(7월 6일~9월 18일) 기준 일평균 0.9GW(최대 2.7GW)를 낮췄다.

정부는 태양광연계ESS 충·방전시간을 조정해 추가 예비전력도 확보할 방안도 밝혔다. 현재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 충전하고 오후 6시 이후 방전하는 방식이어서 전력피크 기여도가 낮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충전시간을 오전 6시~오후 3시로 변경하고 전력 피크시간대인 오후 3시 이후부터 최대한 방전해 공급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력거래소는 이를 통해 420㎿ 이상 추가 공급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한 전력 수요관리 절실

특히 올여름은 경기회복에 따른 산업생산 증가와 폭염이 겹치면서 DR을 통한 스마트한 전력 수요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산업부는 "전력 수요를 전력피크 시간대에서 피크가 아닌 시간대로 옮길 수 있으면 전력 수요를 평탄화할 수 있다"며 "연중 단 몇 시간 동안 나타나는 피크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다"고 강조했다.

전력거래소는 "올여름 전력공급은 지난해와 유사하지만, 경기회복으로 산업생산이 증가하고 기상영향 등으로 일시적이지만 전력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DR 시장 활용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수요자원관리 전문사업자들은 DR 발령 요건이 명확해지고 보상금도 합리적으로 책정되면서 관련 제도가 정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전력수요를 조정하는 참여기업들도 수요조정 요청을 받으면 냉난방 조정, 자가용발전기 운전 등으로 전력수요를 조정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편 에너지 전문가들은 정부의 급격한 에너지전환 정책을 재고해야 근본적인 여름철 전력난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에너지 전문가는 "전력 수요관리도 중요하지만 탈원전, 탈석탄 및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며 "재생에너지는 날씨, 시간대 등 영향을 많이 받아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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