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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군대스튜 소개"..주한 미 대사관 '부대찌개' 한류 이끌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4 07:34

수정 2021.07.14 07:34

주한 미국대사관이 지난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부대찌개 관련 게시물. 트위터 캡처
주한 미국대사관이 지난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부대찌개 관련 게시물. 트위터 캡처

[파이낸셜뉴스] “여러분만의 부대찌개 비법은 무엇인가요” 주한 미국대사관이 한국 음식 부대찌개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부대찌개에 많이 들어가는 햄을 생산하는 미국 업체 스팸이 홈페이지에 “한국의 고유 음식”이라며 부대찌개 조리법을 공유한 이후라 부대찌개의 ‘한류화'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미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미국대사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먹음직스러운 부대찌개 사진과 함께 “코로나19 기간 동안 여러분이 집에서 맛있는 스팸 부대찌개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한다”고 글을 올렸다. “만약 여러분만의 퓨전요리 비법이 있다면 코멘트로 저희와 공유해달라“고 부탁도 했다.

이는 스팸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부대찌개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직후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스팸은 ‘클래식 부대찌개 아미 스튜(Classic Budae Jjigae Army Stew)’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부대찌개를 소개했다. 여기서 ‘아미 스튜(Army Stew)’는 부대찌개를 영어로 직역한 것으로 말 그대로 ‘군대 스튜’라는 뜻이다. 스팸 측은 부대찌개를 “한국인이 좋아하는 찌개”로 정의하며 상세한 조리법도 덧붙였다.

부대찌개에 스팸, 그리고 미국대사관까지 눈독을 들이고 나선 이유가 있다. 지난해 스팸 단일 품목의 국내 매출액 규모는 약 4500억원에 달했다. 국가별로 따지면 미국에 이어 두번째다. 스팸 입장에선 한국이 중요한 시장인 셈이다.

‘아미 스튜’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부대찌개는 군대, 그중에서도 미국 육군과 관련이 있다. 지난 1945년 8월 일제의 패망과 그에 따른 광복으로 미 육군이 일본군 무장해제를 위해 한국에 주둔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군들에게 보급되는 물자가 민간으로 많이 유출됐는데, 특히 미군 부대에서 먹다 남거나 몰래 빼낸 고기를 ‘부대고기’라고 불렀다. 그 부대고기로 끓인 찌개가 자연스럽게 ‘부대찌개’가 되었다.
이후 부대찌개의 재료도 많이 변했는데 부대고기를 스팸이 대체한 것도 주된 변화로 꼽힌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