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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대신 차 타고 즐기는 섬으로 변신 [2021 대한민국 국토대전]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4 17:37

수정 2021.07.15 08:44

대한토목학회장상
금호건설 자라대교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콘크리트 사장교
날씨·시간 제약 없이 육지 이동 편리해져
전남 신안군 자라도와 안좌도를 잇는 '자라대교' 금호건설 제공
전남 신안군 자라도와 안좌도를 잇는 '자라대교' 금호건설 제공



대한민국 섬의 약 25%를 품고 있는 전남 신안군은 '천사의 섬'으로 유명하다. 크고 작은 섬 1004개를 지녀 '천사의 섬'으로 불린다. 서해 바다 곳곳에 여러 섬들이 펼쳐져 있고 각 섬의 연안에는 다양한 개펄과 간척작업으로 인한 평지가 있다. 이런 1004개의 섬 중 자라도는 안좌도와 장산도 사이에 자라 모습을 하고 자리잡고 있다. 과거 자라도에 거주하는 300여명의 주민은 주로 목포를 생활권으로 삼고 목포에서 생필품을 구매했다. 자라도 주민은 육지인 목포로 나가려면 하루 2~3편의 여객선을 이용해 최소 1시간20분 동안 배를 타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자라대교가 개통되면서 자라도는 이제는 섬이 아닌 온전한 육지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자라도 주민의 이동수단이 배에서 차량으로 변화한 것이다. 자라도 주민들은 자라대교를 포함해 총 5개의 다리(자라대교-신안1교-중앙대교-천사대교-압해대교)를 거쳐 육지인 목포까지 도달할 수 있다. 자라대교 덕분에 자라도 주민들은 날씨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차량을 이용해 육지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2019년 개통된 자라대교는 지방도 805호선이 지나는 교량으로 총연장 2003m, 해상교량 670m, 폭 12m의 왕복 2차로로 건설됐다. 자라대교는 교량의 주탑과 상판(도로)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장교(斜張橋) 형태로 자라도와 안좌도를 연결하는 연도교다.

자라대교는 자라도 주민의 이동뿐 아니라 자라대교 아래를 지나는 선박의 이동까지 고려해 설계됐다. 그 결과 기존 자라도와 안좌도 사이를 운항하던 선박들은 항로변경 없이 기존 항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자라대교에 기존 사장교와 차별화된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콘크리트 사장교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이브리드 콘크리트 사장교는 지금은 보편화된 기술이지만 자라대교를 설계한 10년 전에는 신기술로 자라대교에 적용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하이브리드 콘크리트 사장교는 교각 사이 간격이 넓은 사장교와 상판 처짐이 최소로 발생하는 거더교(Girder Bridge)의 장점을 결합한 최첨단 교량이다. 두 교량의 장점만 뽑아서 설계했기에 기존 항로를 유지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콘크리트 사장교가 적용된 자라대교는 향후에 1000t급 카페리(여객을 태우거나 자동차를 실어 운반하는 배)까지 통항이 가능한 교량으로 설계된 것도 특징이다.

또 자라도와 안좌도 사이에 우뚝 솟은 122m 높이의 주탑과 주탑을 중심으로 뻗은 케이블들은 좌우대칭을 이뤄 주변 지형과 조화를 이룬다.
이 때문에 야간에 조명이 켜지면 낮과는 또 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주탑과 케이블을 비추는 은은한 불빛이 짙은 어둠 속에서 장관을 이룬다.


자라대교 건설 이후 청정갯벌과 함께 산림생태환경 보존이 잘 돼 있는 자라도는 자라대교 개통으로 관광객의 관심도 더 높아졌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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