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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베트남서 발묶인 삼성전자… 공장 봉쇄 행정명령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4 17:44

수정 2021.07.1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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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검역강화 기준 통과 예상
삼성전자 베트남 호찌민 공장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 행정명령이 내려지면서 하루 170억 원대 손실 위기에 내몰렸다.

14일 삼성전자와 외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 호찌민 인근 국가전략산업단지인 사이공 하이테크파크(SHTP) 관리위원회는 전날 삼성전자를 비롯 입주 해외 기업들에게 직원들의 외부 출입을 막고 공장 내 주거 시설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기업들이 제출한 검역계획서와 근로자 거주 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삼성전자의 호찌민 가전 복합단지는 TV·모니터·냉장고·세탁기 청소기를 생산하는 사업장으로 임직원은 1만명 가량이다. 공단 관리자 측은 "삼성뿐만 아니라 모든 공장에 검역계획 제출과 직원들이 공장에 머물 수 있는 숙소를 마련할때 까지 임시 폐쇄를 요청했다"면서 "그들의 계획을 검토한 후 우리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면 다시 열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SHTP 단지 내에는 현재 삼성전자와 인텔 등 한국과 미국, 유럽, 일본 기업을 포함 약 86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삼성전자가 제출한 자구안이 당국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손실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호찌민 생산법인 SEHC(Samsung Electronics HCMC CE Complex)의 연간 매출액은 6조2731만 원이다. 이를 365일 기준으로 산술적으로 나누면 공장을 하루 동안 멈출 경우 대략 171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이는 지난겨울 폭설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던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 하루 손실액 1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당시 오스틴 공장의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최종 손실액은 3000~4000억 원에 달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베트남 당국의 행정명령을 받은 이후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삼성전자를 비롯한 현지 입주 기업들이 당국의 검역 강화 기준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같은 단지 내에 입주해 있는 인텔의 생산공장은 직원들의 거주 시설을 마련하고 일부 작업을 축소한 상태로 가동을 허가를 받은 상태다.

앞서 삼성전자는 베트남 북부의 박닌·박장 공장에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당국의 봉쇄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삼성 측은 박닌·박장 공장의 근로자들을 산업단지 내에서 거주토록 시설을 마련한 뒤 공장 가동을 계속한 바 있어 이번에도 유사한 대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베트남 호찌민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 9일부터 보름간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다.
SEHC는 호찌민시 9군의 SHTP 단지 내에 2016년 건립됐으며, 삼성전자의 베트남 내 4개 생산공장 중 하나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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