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협회 반대 성명
직방 "직접중개 진출 아니다"
공인중개사업계가 직방 등 대형 부동산정보 플랫폼 기업들이 '비대면'을 앞세워 본격적인 중개시장 진출을 선언하자 법적 검토 등 결사 반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직방 "직접중개 진출 아니다"
박용현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회장은 14일 '대형 부동산플랫폼 기업 골목상권 침탈을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통해 "플랫폼 기업의 이 같은 행위를 '직접중개'로 보고 있으며, 결국 기존 영업을 하고 있는 영세 개업공인중개사의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기업의 횡포이자 소상공인 말살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는 또 "대형 플랫폼 업체들이 개업공인중개사의 매물광고 수입으로 쌓아 올린 자본을 바탕으로 이제는 골목상권을 노리고 있다"며 "중개업권 침탈행위의 즉시 중단"을 촉구했다. 나아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부동산 시장을 잠식하려는 대형 부동산 플랫폼의 불공정한 영업행태의 문제점을 국회와 정부가 깊이 인식하고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협회는 대형 플랫폼 업체의 중개시장 진출 저지를 위해 법적 검토에 착수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현장 공인중개사들은 부동산 플랫폼의 중개업 진출에 격앙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개업 공인중개사들은 직접적으로 모든 법적 제약을 다 받는 반면, 기업들은 자유롭게 중개업을 하고 수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우리들이 부동산 플랫폼을 키워줬는데 되레 우리가 잡혀먹혔다"고 하소연했다.
마포구 염리4구역 공인중개사는 "기존 부동산들의 광고비가 1인당 40만원 정도였지만, 직방과 다방이 생긴 뒤 1인당 100만원 이상 지출하게 됐다"며 "직방은 광고비에 만족못하고 공인중개법인까지 만들며 중개업에 진출해 수수료까지 전부 다 가져가겠다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직방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올린 매물을 온택트 파트너스 중개사에게 합법적으로 연결하기 위해서 중개법인을 만들었을 뿐 직접 중개를 하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라며 "시장에서 우려하는 직접중개 진출이나 프랜차이즈로 변질 등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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