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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주춤하니 ‘최재형 대안론’?… 장외전 뜨거운 야권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4 18:22

수정 2021.07.14 20:54

윤, 합류 안 밝힌 채 장외행보
최, 국민의힘 접촉 입당 노크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이 지난 12일 서울 시내 모 음식점에서 진보성향 원로 정치학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이 지난 12일 서울 시내 모 음식점에서 진보성향 원로 정치학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야권 잠룡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오른쪽)이 14일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야권 잠룡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오른쪽)이 14일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코로나 재확산' 등의 암초를 만나면서 지지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탓에 공개행보를 자제하면서 언론과의 직접 소통이 어려워진 가운데, 여권주자와의 가상대결에서 밀리는 여론조사가 연달아 나오면서다.


일단 국민의힘 입당에는 명확한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채 장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윤 전 총장이 중도 확장이나 입당 결심 등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발표된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밖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주춤하는 현상에는 중도 표심을 잡을 수 있는 메시지의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그가 제1야당과의 입당을 미루고 모호한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한 불만 여론이 표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 측은 본지와 통화에서 "입당을 한다거나 입당을 언제 하겠다고 못박은 적이 없기 때문에 '입당을 미룬다'고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의 원래 기조대로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한 후 입당을 결정하는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야권 잠룡으로 급부상중인 최재형 전 검사원장은 국민의힘 조기 입당 가능성을 활짝 열어둔 채 잰걸음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친상을 치르며 사실상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는 평가를 받는 최 전 원장은 이날 당외주자와의 소통을 맡고 있는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과 만찬회동을 갖고 입당 관련 의견을 나눴다. 최 전 원장은 전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빠른 시일 내에 보자'고 추후 회동을 약속하기도 했다.


사실상 국민의힘 입당이 임박했다는 관측으로, 윤 전 총장과 정반대 행보를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 전 원장 캠프 상황실장을 맡은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입당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면서도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하는 것이 정치다'라는 이야기를 늘 해왔다"며 입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 전 의원은 "대세는 최재형 전 원장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하며, 최 전 원장이 윤 전 총장의 '플랜B'로 여겨지는 것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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