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美 물가 급등에 환율 1150원 육박… 커지는 인플레 압력 [물가 '적색 경고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4 18:27

수정 2021.07.14 18:27

5.4% 올라 13년만에 최고 상승
코로나 확산에 위험자산 회피
고유가까지 겹쳐 기업부담 가중
14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3.1원 오른 1148.5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57p(0.20%) 내린 3264.81,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67p(0.16%) 오른 1044.98에 장을 마쳤다. 뉴스1
14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3.1원 오른 1148.5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57p(0.20%) 내린 3264.81,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67p(0.16%) 오른 1044.98에 장을 마쳤다. 뉴스1
美 물가 급등에 환율 1150원 육박… 커지는 인플레 압력 [물가 '적색 경고등']
미국 소비자물가가 급등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50원을 넘었다. 9개월 만에 최고치다.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진 영향이 크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과 델타 변이 확산이 이어지면서 강달러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높아진 달러 가격에 유학 자금을 보내는 기러기 아빠의 부담은 커졌고, 국제유가와 원자재 상승 이중고를 겪고 있는 수입 업체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 속 강달러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145.4원)보다 3.1원 오른 1148.5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3원 오른 1150.7원에 출발했다. 오전 한때 1151원대까지 상승한 환율은 연고점을 넘어서 올해 들어 최고치로 올라섰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1150원대를 넘어선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촉발됐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5.4% 상승했다. 지난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 같은 물가지표는 시장예상치(5.0%)보다 0.4%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이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고 강달러로 이어졌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여기에 국내 코로나19 확산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확대하며 강달러에 힘을 실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내달까지 최대 2000명대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를 강화했다. 다만 1150원대에서의 추가 상승은 시장의 불확실성과 경계감으로 공방이 이어지면서 오후 들어 다소 진정됐다.

■가계·기업 실물경제 부담 눈덩이

이 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주시되고 있다. 국내에서 해외로 생활자금과 학비를 보내야 하는 경우 높아진 환율은 부담이다. 코로나19로 국내 입국도 쉽지 않게 되면서 해외 체류비는 고스란히 환율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녀가 해외유학 중이라고 밝힌 한 직장인은 "올해 휴가에는 해외에 있는 자녀들을 만나려던 계획이 코로나에 취소됐다"며 "해외로 생활 자금을 보내야 하는데 환율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 역시 부담이 늘어날 수 있어 울상이다.

특히 수입업체들의 경우 물가상승 압력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상승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속에 환율까지 상승하면 비용 부담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수입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선박을 확보하지 못해 해외에서 물건을 수입해오기가 어려운 판에, 원달러 환율까지 상승해 비용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적정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수입을 중단해야 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수입물가지수는 5월에 이어 6월에도 상승하며 두달째 상승하고 있다. 6월 수입물가지수가 115.43(2015=100)으로 2014년 9월(115.77) 이후 6년9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는데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면 수입물가는 더 상승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6월 두바이유 가격은 평균 배럴당 71.60달러로 5월 66.34달러보다 7.9% 상승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경우 5월 달러당 1123.28원에서 6월 1121.30원으로 0.2% 하락한 상황이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수입물가 상승은 주로 원자재나 중간재 중심으로 올라 생산비용 측면에서 기업의 비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고민이 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국제유가 변동 폭이 커진 가운데 수입물가 상승세가 국내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가능성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