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 석달 만에 수출 1만대 돌파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5 06:00

수정 2021.07.15 11:14

반도체 부족하지만 생산 확대 총력
6월 수출대수 처음으로 4000대 넘겨
'환경규제 대응' 유럽 시장 정조준
조만간 미국 시장서도 출시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누적 수출 대수가 1만대를 돌파했다. 수출이 본격화 된 지난 4월 이후 석달 만이다.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 여파가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생산이 안정화되면서 물량 공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휘발유 등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는 등 갈수록 주요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해 해외 시장에서의 전기차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5의 올해 누적 수출대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총 1만976대를 기록했다. 올해 4월과 5월에는 각각 3091대, 3416대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달에는 수출량이 4455대로 껑충 뛰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달부터 아이오닉5는 내수 4000대, 수출용 4000대 등 월 8000대 가량이 생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까지 아이오닉5의 누적 내수 판매량은 5700대다.

현대차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해외 지역은 전기차 핵심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이다. 친환경차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데다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유럽의 환경규제 목표 달성을 위해선 전기차 판매량을 더욱 늘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유럽 시장에 아이오닉5에 대한 초기 반응은 고무적이다. 앞서 아이오닉5는 유럽에 배정된 3000대 물량이 사전 예약 첫날 완판된 바 있다. 소매 판매의 경우 물량 부족으로 지난 5월 414대, 6월에는 994대에 그쳤지만 수출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 판매 증가세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유럽에 이어 연내 미국 시장에 아이오닉5를 투입하고 전기차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아 전용 전기차 EV6. 기아 제공
기아 전용 전기차 EV6. 기아 제공

기아도 이달 국내 시장에 첫 전용 전기차 EV6를 출시한 데 이어 조만간 유럽에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EV6도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사전예약 7300대를 기록했다. EV6에 대한 정보를 요청한 잠재 고객만 2만6000여명에 달한다.

한편, 아이오닉5와 EV6는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으로 만들어진 첫 번째 전기차다. 내연기관 플랫폼 기반의 파생형 전기차와 달리 E-GMP 전기차는 속도·안전성·기능에서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며 전기차 만을 위한 구조로 설계돼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아이오닉5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429km, EV6는 475km다. 롱레인지 기준 배터리 용량은 아이오닉5가 72.6kWh, EV6는 77.4kWh로 EV6가 4.8kWh 더 높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까지 총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11종이 E-GMP 기반으로 만들 계획이다.

다만 향후 반도체 수급 문제와 노사 관계가 전기차 물량 확대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4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했지만 임금 인상 수준, 정년연장, 국내 일자리 유지를 위한 신산업 미래협약 등을 두고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 7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3.8%의 찬성률을 기록했고 중앙노동위원회도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은 상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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