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일산 학폭 동영상’ 성추행 가해 여학생, SNS에 사과글

뉴스1

입력 2021.07.15 15:32

수정 2021.07.15 15:41

지난 13일 일산동구의 한 상가 앞에서 중학생 한 명이 속칭 '기절놀이' 도중 쓰러지자 나머지 학생들이 걱적스러운 듯이 바라보고 있다. 이들 학생 중 3명은 피해 학생과 친구들로 당시 상황을 말리지 못해 가해 학생들로 지목되면서 2차 피해를 입고 있다. (SNS 영상 갈무리)© 뉴스1
지난 13일 일산동구의 한 상가 앞에서 중학생 한 명이 속칭 '기절놀이' 도중 쓰러지자 나머지 학생들이 걱적스러운 듯이 바라보고 있다. 이들 학생 중 3명은 피해 학생과 친구들로 당시 상황을 말리지 못해 가해 학생들로 지목되면서 2차 피해를 입고 있다. (SNS 영상 갈무리)© 뉴스1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지난 13일 경기 고양시에서 벌어진 대낮 상가 앞 중학생들의 학교 폭력 의심 동영상 논란이 확산되면서 국민청원이 올라오고 급기야 경찰에서 수사를 시작한 가운데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여학생이 SNS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이 여학생은 전날인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글을 올렸지만 해명 과정에서 동영상 사건이 벌어지기 전 또 다른 폭행이 있었음을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15일 가해 여학생이라고 밝힌 SNS 게시글을 보면 문제의 동영상에서 담배를 피우며 피해 학생을 성추행 했던 A양은 지난 13일 자신의 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후배 B군과 시비가 붙은 뒤 B군이 사과하면서 헤어졌다고 밝혔다.

이후 B군이 주변에 자신을 대상으로 지나친 성적 농담을 한 것을 듣고 격분, 동영상에서 피해 학생의 목을 졸랐던 C군의 집에서 B군을 불러 뺨을 때리고 온쪽 손목을 담뱃불로 지졌다고 밝혔다.

A양은 이후 동영상에 나온 일산 상가건물 앞에서 다시 만난 일행은 갑자기 기절 놀이를 하게 됐고, 자신은 장난삼아 B군의 주요 부위에 손을 한 번 댄 것이라고 시인했다.



그러나 C군이 목을 조른 뒤 잠시 후 B군의 얼굴이 빨개지며 (의식을 잃는 모습을 보여) 그냥 놔두면 안될 것 같아 C군에게 멈추라고 요구하기도 했으며, 쓰러진 B군이 일어나 학원으로 간 뒤 경찰이 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양은 “(그날 밤) 기사가 떴다는 것을 들은 뒤 멍청하게도 그때서야 상황이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다. 생각하면 할수록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B군에게 사과했다”고 후회했다.

이어 “이미 일어난 일이라 제가 감당해야 되는 일”이라며 “피해자에게 죄송하고 실망하신 분들 정말로 죄송하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같은 글이 온라인 공간을 통해 확산되면서 이를 본 네티즌들은 사과글이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일부 네티즌은 “성추행만 한 줄 알았더니 폭행에 담배X까지?”, “성적으로 욕한 것도 잘못이지만 폭행으로 갚은 것도 잘못”, “기절놀이는 살인 미수”라는 비난 글이 쏟아졌다.

한편 이 사건으로 동영상 장면에서 함께 있던 나머지 3명의 중학생들이 본의 아니게 학폭 가해자로 몰리며 신상이 털리는 피해를 입고 있다는 호소가 나왔다.

이날 동영상에 등장하는 학생 중 한 명의 관계자(친척)는 “옆에 서 있던 D군(2학년)은 B군과는 알고 있지만 A양과 C군은 이날 처음 본 사이이며,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하던 중 A양·C군이 등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절 놀이 당시 선배인 C군에게 ‘그만 하세요’라고 했으며, 나머지 친구들도 말리고 싶었지만 C군이 무서워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했다”고 전해왔다.

덧붙여 “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을 통해 나머지 3명의 학생들도 가해 학생으로 몰리고 비난을 받으며 학교와 학년까지 알려져 아이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비난을 멈춰 줄 것을 요구했다.


논란은 지난 13일 국내 한 SNS 오픈채팅방에 중학생 6명이 모여 이중 1명을 대상으로 집단 괴롭힘을 하는 동영상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이 동영상에는 일산의 한 지하철 역 주변 상가건물 1층 주차장에서 C군이 뒤에서 목을 조르고 A양이 담배를 피우던 중 B군을 성추행 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일산 중학생들 학폭 동영상’이란 이름으로 관련 동영상이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급기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14일에는 ‘철저한 수사와 가해 학생들의 처벌’을 원하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