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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공모펀드 시장, 홀로 돈 쌓는 TDF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5 17:21

수정 2021.07.15 18:23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 매력
올들어 1조9317억원 유입
주식형펀드는 2조 가까이 빠져나가
쪼그라든 공모펀드 시장, 홀로 돈 쌓는 TDF
공모펀드 시장 위축에도 타깃데이트펀드(TDF)엔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생애주기별로 주식과 채권 등의 비중을 조절해 자동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상품이다. 은퇴시점이 멀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키워 공격적 투자를 하고, 은퇴가 가까워지면 안전자산 비중을 늘린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4일까지 국내 128개 TDF에는 1조9317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조950억원이 빠져나간 것을 고려하면 큰 인기를 끈 것을 알 수 있다.

강세진 한화자산운용 솔루션운용팀 부장은 "TDF는 투자자들의 생애주기에 최적화된 투자를 위해 설계된 상품으로 퇴직연금 중 DC형(확정기여형) 상품으로 제안되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401(K)와 같은 퇴직연금 운용자산에서 TDF 상품이 핵심 투자대상으로 자리잡으면서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퇴 이후에는 인플레이션과 장수 리스크를 고려해 물가연동채 비중을 높이고 신흥국 주식을 줄여 안정성을 더 확보하게 된다"며 "TDF는 생애주기 투자와 분산효과 측면에서 은퇴 이후의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덧붙였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중 확정급여(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지난해 수익률은 각각 3.5%, 3.8%에 그친다. 반면 같은 기간 TDF는 9.95% 수익을 내 세 배나 높았다. 연초 이후 14일까지는 7.57% 수익을 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은행 예금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보니 연금처럼 굴리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TD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별로는 KB자산운용의 'KB온국민TDF2055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UH)C-F가 올 들어 16.69% 수익을 내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한국형TDF2050증권투자신탁UH[주식혼합-재간접형]_Cf'(14.73%)과 메리츠자산운용 '메리츠프리덤TDF2045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종류C-Pe'(13.80%), 한화자산운용 '한화LifePlusTDF2050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C-f'(13.50%) 등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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