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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아기상어 나오도록… 콘텐츠 투자 생태계 마중물 될 것" [K-유니콘]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5 17:26

수정 2021.07.15 18:23

<7>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이현송 대표
'핑크퐁' 만든 스마트스터디의
VC 자회사로 2019년 설립
450억 규모 첫 지재권펀드 결성
"콘텐츠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이현송 대표가 최근 서울 서초대로 스마트스터디 2호점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이현송 대표가 최근 서울 서초대로 스마트스터디 2호점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거대 플랫폼 위주로 돌아가는 콘텐츠 생태계에서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신규 지적재산권(IP)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함께 뛰고 싶다. 유망 콘텐츠 IP 기업들이 기존 유통 및 배급 플랫폼보다 가장 먼저 찾아가고 싶은 재무적 투자자(FI)로 발돋움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

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는 15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한 '핑크퐁'과 '아기상어'처럼 흥행력이 검증된 IP를 영화, 드라마, 게임 등 고부가가치 장르로 확장해서 2차 콘텐츠를 제작하고 투자할 예정"이라며 "원천 IP는 물론 2차 콘텐츠를 통해서도 수익을 회수하면서 콘텐츠 IP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핑크퐁'과 '아기상어' 등으로 유명한 글로벌 콘텐츠 기업 스마트스터디의 벤처캐피털(VC) 자회사 스마트스터디벤처스가 2019년 설립 후 처음으로 450억원 규모 벤처조합 '베이비샤크넥스트유니콘IP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와 SV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친 콘텐츠 전문 심사역인 이 대표가 펀드 운용을 총괄하며, 모회사인 스마트스터디 이승규 부사장이 고문으로 합류해 콘텐츠 기획부터 수익화 단계까지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대기업 재무 및 투자 담당자로 일하면서 콘텐츠 기업 및 프로젝트 40건(누적투자 500억원 이상)에 투자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유망 프로젝트에 투자해서 수익성을 올릴 뿐 아니라 스마트스터디 리소스를 활용한 2차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면서 "모기업인 스마트스터디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며 쌓은 노하우를 포트폴리오사에 전수, 실질적인 가치 제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스마트스터디가 VC를 운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잠재력을 보유한 초기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스마트스터디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영화, 애니메이션, 공연, 드라마, 게임, 음원 등 콘텐츠를 비롯해 교육과 키즈 분야 중심으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중 자율주행 관련 '라이드플럭스'가 특이한데

▲라이드플럭스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와 운용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2월 라이드플럭스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전략적 투자를 집행했다. 향후 자율주행 기술이 본격 상용화되면 '핑크퐁과 함께하는 자율주행여행' 등 자사 IP를 연계한 전략적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첫 벤처조합인 '베이비샤크넥스트유니콘IP펀드' 운용 계획은

▲'핑크퐁'과 '아기상어'를 잇는 유망IP에 투자하기 위해 450억원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모태펀드 운용사인 한국벤처투자에서 180억원, 서울시 및 지자체에서 35억원 출자를 확정했다. 또 스마트스터디를 비롯해 리디, 대원미디어, 위지윅스튜디오, 서울랜드 등 온, 오프라인 콘텐츠 기업들도 출자자(LP)로 참여했다. 확보한 자금은 창업초기 콘텐츠 기업과 제작초기 IP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콘텐츠 IP 사업 본질이 '흥행업'임을 고려해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웹툰, 웹소설, 숏폼 동영상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인터넷, 게임사들이 운영하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과 차별화된 전략은

▲모회사인 스마트스터디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또 이번 펀드는 각각의 IP 단위 투자도 한다. 최근 사례를 보면 하나의 IP를 여러 트랜스미디어로 변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때 투자를 하면서 IP 생명력을 길게 해주는 게 펀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IP 본질은 흥행 사업이므로 한 IP가 오랫동안 살아남기 쉽지 않다. 반면 우리 펀드는 각 분야별로 잘하는 기업들이 들어가 있다. 스마트스터디는 캐릭터, 유아동 라이선스, 유튜브 등 콘텐츠 기획부터 배급, 사업제휴에 강점이 있는 회사이며, 리디는 전자책으로 작가를 통해 원천 스토리를 애니메이션하거나 웹툰화하는 데 강점이 있는 회사다.
그래서 펀드에 들어오면 IP 기획부터 제작, 유통까지 도와주는 파트너가 있다. 또 내년까지 새로운 출자자들이 계속 들어올 것이다.
원천 스토리 IP, 팝업스토어 같은 오프라인 유통,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사업과 연계된 곳으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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