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그룹, 전기차 조기보급해 탄소장벽 넘는다 [EU 탄소국경세 도입]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5 18:26

수정 2021.07.15 18:26

2040년 美·유럽 등서 전면 전동화
현대차·기아·제네시스 합쳐
2025년까지 23종 전기차 내놓고
점유율 10%대로 확대 목표
현대차그룹, 전기차 조기보급해 탄소장벽 넘는다 [EU 탄소국경세 도입]
유럽연합(EU)이 탄소중립을 위해 오는 2035년 휘발유·디젤 신차 판매금지에 나서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조기 보급 등을 통해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15일 현대자동차 '2025 전략'에 따르면 2040년까지 유럽, 미국, 중국 등 핵심시장에서 전면 전동화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기아는 2030년 선진시장에서 전동화를 완료할 방침이다. 이는 EU 집행위원회가 공개한 '2035년부터 신규 휘발유·디젤 차량의 판매금지'보다 일정이 더 빠르다. 현대차도 EU의 내연기관 판매중단 상황에 맞춰 전동화 일정을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기차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려 글로벌 리딩 친환경차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2025년까지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를 합쳐 총 23종 이상의 전기차를 선보이고 이를 통해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2025년까지 현대차는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하고 기아는 시장점유율 6.6%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한 핵심 차종은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를 유럽에 출시했고, 기아도 올해 하반기 중 전용전기차 EV6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전용전기차로 유럽시장에서 폭발적 관심을 받았다.

유럽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는 10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 친환경차(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의 총판매량은 8만34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3914대에 비해 146.1% 급증했고, 기아차 역시 상반기 찬환경차 6만8228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 대비 86.9%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중심의 전동화 전략을 진행 중이며 각국의 환경규제도 사업계획에 반영해 달성하고 있다"면서 "EU 협의 과정과 입법절차 등을 주시하면서 전동화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기후변화 이슈에 대한 전사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 각 권역·조직별로 기후변화 이슈를 파악해 본사로 보고하고 전사적 대응전략을 수립한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의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은 9381만1255t이다. 2019년 1억1584만9030t에 비해 2203만7775t(18.96%)을 줄였다.


특히 이달 초에는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현대차그룹 5개사가 2050년까지 기업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만 쓰는 'RE100' 참여를 선언하기도 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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