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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갇힌 이재명, 시간 촉박한 이낙연… 수성도 역전도 장담 못한다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5 18:37

수정 2021.07.15 18:37

민주 ‘경선 혈투’ 관전 포인트
이낙연·정세균 단일화땐 파괴력
다크호스 떠오른 추미애도 변수
2022년 3월 대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본 경선이 초반전부터 과열양상속에 예측불허의 싸움이 전개되면서 결과를 뒤흔들 남은 변수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반등을 통한 추격전을 벌이면서 경쟁 구도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어서다. 각 캠프들은 저마다 유리한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대략 이재명 지사의 대세론 굳히기, 반이재명계 후보들의 단일화, 제3후보의 캐스팅 보트 역할 등이 남은 변수로 꼽히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선 민주당 대선 경선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박스권'에 갇힌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 회복 여부로 모아진다.

이 지사는 줄곧 여권 내 부동의 1위자리를 지켜왔지만, '30%의 벽'을 넘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에선 여권 내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 전 대표와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이재명 지사가 지지율 반등에 성공해 이 전 대표와의 격차를 다시 벌릴 경우, 촉박한 경선일정을 고려했을 때 경쟁자들에게 '재역전'을 허용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간 단일화 가능성이다. 두 후보는 모두 호남을 최대 지역기반으로 두고 있고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를 지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앞서 두 후보는 이달 초 '여의도 회동'을 통해 '정권재창출에 협력한다'는데 의견을 모으며 '단일화' 내지는 '적극적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실제 이낙연-정세균 단일화가 현실화할 경우, 친노·친문 진영의 세 결집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마지막으로 민주당 대선경선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다. 추 전 장관은 강성 친문의 지지를 바탕으로 '개혁'이라는 자신만의 색깔을 내세우며 '다크호스'로 자리 잡았다.

실제 추 전 장관은 이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9.5%를 기록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12~13일,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추 전 장관 역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경쟁자들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1차 추격 대상'인 이 전 대표를 향해 '빵점짜리 당대표', '검찰개혁을 포기했다'는 등의 거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 지사와 추 전 대표 간 '명추 연대'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지만, 추 전 대표는 이 지사를 향해서도 "기본소득 입장을 바꾼다거나 공약이 아니라고 하는 건 정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하는 등 '마이웨이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추 전 대표의 자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탈 경우, 3자 구도가 형성되거나 캐스팅 보트로 자리를 잡을 경우 선두주자들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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