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속전속결 최재형, 허 찔린 윤석열… 야권 대선지형 요동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5 18:38

수정 2021.07.15 18:55

최재형 국민의힘 전격 입당
최, 조직·재원 선점 ‘바람몰이’
김용판 필두로 현역 지지 예고
윤, 반기문 만나는 등 외연확대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자신의 입당 환영식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당원 가입을 완료한 뒤 이준석 대표와 스마트폰 화면을 들어 보이고 있다.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감사원장 사퇴 이후 17일 만으로, 그가 이날 공식 등판하면서 야권 대선 경선구도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자신의 입당 환영식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당원 가입을 완료한 뒤 이준석 대표와 스마트폰 화면을 들어 보이고 있다.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감사원장 사퇴 이후 17일 만으로, 그가 이날 공식 등판하면서 야권 대선 경선구도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야권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야권 대선판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선두로 한 야권 대선 경선 구도에서 대항마로 불리는 최 전 원장의 등판이 가시화되면서다.


최 전 원장은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아직 크게 부각되고 있지 않으나, 문재인 정부를 겨냥할 '블루칩'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유력 대선주자로 불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최 전 원장이 강력한 라이벌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가능성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도 최 전 원장의 입당이 당내 경선은 물론 야권 전체 후보 경쟁의 흥행을 이끌 천군만마를 얻었다며 크게 반기고 있다. 특히 그동안 당내 주자들 보다 외부 후보들에 의지했다면 최 전 원장 입당으로 후보군이 다양해진 가운데 자강론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김용판 의원이 이날 당내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최 전 원장 지지를 선언했다. 윤석열 전 총장으로부터 과거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관련 수사를 받았던 김 의원의 최 전 원장 지지는 당내 대권 구도를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선 최 전 원장에 대한 특별대우를 하는 것은 없겠으나, 캠프를 꾸리는 최 전 원장 입장에서 제1야당의 물밑 지원으로 대선주자로서 체급을 키워나가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스스로 정치권에 합류하며 국민적 검증대에 올라선 만큼 정치적 리더십 발휘 및 단기간내 지지율 상승이 무엇보다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이 될 전망이다.

국민앞에 보다 분명하게 자신의 대선 출마 명분과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것도 판사 출신으로 정치권 초년생인 그에게는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의 입당으로 당 외곽에 있는 잠룡들의 거취도 일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국민의힘 입당을 타진했던 김동연 전 부총리는 제3지대에 머물다 상황에 따라 여야별 대선주자 정리 직전, 진영에 관계없이 단일화를 도모할 가능성이 높지만, 문제는 윤 전 총장의 거취다.

이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회동 이후 윤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 입당 지연에 대해 "분명히 제가 정치적 손해, 유불리를 떠나 손해가 있더라도 제가 한 번 정한 방향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걸어가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일단 최 전 원장이 제1야당행을 선점하면서 입당은 미루고 국민의힘 경선 합류 시점이나 경선 참여 대신 후보 단일화 등을 모색하는 쪽으로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당 외곽에서 외연을 넓히는 일을 확대하고 지지율 회복에도 주력해야만 하는 처지다. 다만 현재의 지지율 방어에 성공하고 캠프 구성이나 야권 내 선두 자리를 수성할 경우에는 국민의힘 후보군과도 경쟁을 하는 구도가 연출될 수도 있다.


특히 최재형 전 원장이 국민의힘 합류에도 상승세를 이끌지 못할 경우에는 여전히 야권 유력 주자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도 전망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