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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전력사용 올해 최고… 예비율 10% 무너졌다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5 18:51

수정 2021.07.15 21:45

전력생산 차질 추가 대비 필요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일에 이어 15일도 전국 폭염특보가 발효돼 전력 예비율 10%선이 무너졌다. 이날 오후 4~5시 전력 공급예비율은 9.0%로 올 들어 최저치였다. 전력공급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단기간 수요가 급증하고 일부 발전소 고장 등 돌발변수가 생길 경우 전력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전력 사용량이 최대인 피크시간인 오후 4~5시 최대 부하량은 8만9500㎿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시간대 전력 공급 예비력은 8053㎿(공급예비율 9.0%)로 공급예비율 10%선이 무너졌다. 그동안 올 여름 공급예비율이 가장 낮았던 날은 지난 14일(10.1%)이었다. 또 올해 겨울이었던 지난 1월 11일에도 난방부하가 높았던 전력사용 피크 시기 부하량은 9만564㎿이었다. 당시에도 예비전력은 8625㎿(예비율 9.5%)로 예비율 10% 선이 무너진 바 있다.

전력거래소는 예비전력 5500㎿ 이하(예비율 5% 안팎)부터 경보가 발령되기 때문에 아직 전력수급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발전기 고장 등 돌발상황을 대비하고 정전을 막으려면 공급예비율이 10% 이상은 돼야 안심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최근 원전 화재사고와 일부 발전소 정비 지연 등으로 전력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5월 신고리 4호기 화재 돌발사고로 설비용량 1400㎿ 규모가 가동되지 않고 있다. 또 일부 발전소 정비 지연 등으로 단기가 가동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신고리 4호기 터빈·발전기 부속설비 화재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주요 정비작업 완료와 재발방지대책이 세워지는 7월 말께 안전성 확인 후 재가동을 승인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근본적으로 최근 전력 예비율이 하락하는 것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발전능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산업생산이 회복되고 폭염이 이어지면서 올여름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올여름 폭염 등으로 전력수요가 많지만 아직 예비전력 수준을 보면 경보를 발령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발전기 고장 등 돌발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국민 불편이 없도록 긴장감을 갖고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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