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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값·인건비 올라… 오뚜기, 결국 라면가격 인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5 18:58

수정 2021.07.1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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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에 평균 11.9% 수준으로
내달부터 진라면 684 → 770원
라면업계, 가격 줄줄이 올릴듯
밀가루값·인건비 올라… 오뚜기, 결국 라면가격 인상
오뚜기가 다음달부터 '진라면'을 비롯한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 만이다. 스타트를 끊어준 오뚜기를 필두로 라면업계에 가격 인상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뚜기에 따르면 대표 제품인 '진라면'의 경우,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스낵면'은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용기면)'은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각각 인상한다.

오뚜기는 라면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설비 자동화, 원료 및 포장재 등의 원가 절감, 유틸리티 비용 절감 등 제품 가격 인상 억제를 위한 자체적인 노력을 전개해왔다.

이에 힘입어 오뚜기는 지난 13년간 라면 가격을 동결해 왔으나 최근 밀가루, 팜유와 같은 식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단순히 원가 개선 목적만이 아닌, 설비 투자 및 인원 충원 등을 통해 더 좋은 품질개발과 생산으로 인류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지난 2008년 라면 제품군 가격을 인상한 이래 2010년에는 서민경제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취지에서 라면 제품군 가격을 최대 6.7% 내린 바 있다. 이후 가격 인상을 하지 않고 지금까지 라면 가격을 동결해왔다.


한편 농심과 삼양식품 등도 라면값 인상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2016년 12월 이후, 삼양식품은 2017년 5월 이후 라면값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원자재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며 "도미노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