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익일배송, 당일배송, 새벽배송에 이어 30분, 15분 내 배송을 완료하는 '퀵 커머스(Quick Commerce)' 시장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언택트 소비가 활성화 된 가운데 보다 빠르게 배달 받고 싶어하는 소비자 니즈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배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소비자와 매장 간 거리감을 없앤 만큼 편의점을 위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의 'B마트', 요기요의 '요마트', 쿠팡이츠의 '쿠팡이츠 마트'에 이어 새벽배송업체 오아시스마켓까지 퀵 커머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소비자 니즈와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들의 진출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퀵 커머스 시장은 B마트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해 510억원 매출을 기록한 B마트는 작년 22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제품 가격 외에 별도의 배달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언택트 소비 문화 속 시장을 빠른 속도로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작년에는 요마트를 시작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음식 배달 시장에서 배달에민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쿠팡이츠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현재 서울 송파구에서 테스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관련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배달 라이더와 시스템을 구축한 업체들 위주로 시장이 형성 된 상황에서 GS리테일과 오아시스마켓도 배달 업체와 제휴, 합작법인 설립 등의 방법으로 시장에 참여한다.
오아시스마켓은 배송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퀵 커머스 합작법인 '주식회사 브이'를 출법한다. 하반기 소비자들이 실시간으로 식음료와 신선식품, 의류와 도서, 반려동물 용품 들 다양한 상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메쉬코리아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유통 물류 운영 능력과 오아시스마켓의 온·오프라인 물류 인프라, 상품 구매 경쟁력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B마트, 요마트, 쿠팡이츠 마트가 가지고 있지 않은 신선식품 부분에서 오아시스마켓의 강점을 발휘한다는 전략이다.
GS홈쇼핑과 통합으로 이커머스 시장 대응에 나선 GS리테일도 지난달 GS25 편의점과 슈퍼마켓 배달 주문 전용 애플리케이션 '우딜-주문하기'(우딜앱)를 론칭했다. 이에 앞서 GS리테일은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지분 19.53%를 인수하며 퀵 커머스 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다.
GS리테일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사모펀드(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요기요 지분 100% 인수에 나섰다. 편의점을 거점으로 활용한 자체 퀵커머스 경쟁력을 구축하는 것과 동시에 요기요 인수를 통해 몸집을 키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GS리테일 컨소시엄이 요기요를 인수할 경우 자사 플랫폼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퀵 커머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퀵 커머스 시장은 현재 거리제한 등 출점에 제한을 받지 않고 유통산업발전법상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시장을 확대하기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른 배송을 강점으로 하는 퀵 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며 "배달 플랫폼 업체 외 대형 유통업체들의 참전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소비자들의 소비행태 변화는 물론 관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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