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스템이 잦은 접속 지연으로 말썽을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우회 예약’을 한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 당국은 이러한 예약도 정상 예약으로 인정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등에는 전날 오후 7시 30분께부터 ‘백신 예약이 지금 가능하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글을 올린 이용자들은 방법을 묻는 다른 이용자들에게 “8시부터라는 것을 믿지 말고 지금 바로 여기로 들어가면 된다”며 링크 하나를 소개했다.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질병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의 '예약하기-1단계) 예약정보 입력' 페이지로 곧바로 연결됐다. 이 곳에서는 아무런 문제 없이 접종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의료기관·예약일시 등의 정보 입력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후 8시 전에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에 일반적인 방법으로 접속하면 ‘코로나19 접종 예약 준비 중입니다. 잠시 후 7월 14일 20시부터 예약이 시작됩니다’라는 문구만 표시됐다.
이에 대해 정우진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시스템관리팀장은 “정식 예약 오픈 전 서버를 재기동하고 기능 점검을 하느라 오후 7시를 조금 넘겨서부터 예약 시스템에 접속이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며 “메인 페이지만 접속을 막아둔 것이어서 링크를 이용한 접속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예약 준비 과정 중에 예약 경로를 완벽하게 진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굉장히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추진단은 전날 오후 8시 이전에 접속한 사례도 예약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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