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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파월 발언·기업실적 발표에 혼조세..나스닥 0.7%↓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6 07:53

수정 2021.07.16 07:53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발언과 엇갈린 기업 실적 발표 등에 혼조세를 보였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79포인트(0.15%) 오른 3만4987.0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27포인트(0.33%) 떨어진 4360.0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82포인트(0.70%) 밀린 1만4543.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상원 증언과 중국 경제 지표 및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에 출석해서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으나 결국 이러한 물가 상승 압박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일시적이라면 연준이 이에 대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다만 더 오래 지속될 경우 위험을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기업들의 2·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모건스탠리의 분기 실적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주가는 0.18% 오르는 데 그쳤다.

모건스탠리의 주당 순이익은 1.85달러로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1.65달러를 상회했다.

최근 은행들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주가는 금리 하락 압력에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4bp 이상 하락한 1.30% 수준까지 낮아졌다.

델타 변이 확산 속에 중국의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 세계 경기 회복세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9%로 집계돼 전분기의 18.3%에서 크게 둔화했다.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이지만 앞서 경제 재개에 앞섰던 중국의 성장 둔화로 세계 경기 회복세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다소 낮아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다시 경신하면서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0일로 끝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만6000명 줄어든 36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와 같고 2020년 3월 14일로 끝난 주간 수치 이후 가장 낮다.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도 전주 수정치 대비 1만4500명 줄어든 38만2500명으로 2020년 3월 14일 이후 가장 낮아졌다.

반면 미국의 6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쳐 전문가 예상치(0.6% 증가)와 전달 수정치(0.7% 증가)를 밑돌았다.

이같은 부진은 제조업 생산이 전월보다 0.1%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되며 자동차와 부품 생산이 6.6%포인트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한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43.0으로 자료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필라델피아 연은이 집계한 7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21.9로 전월의 30.7과 시장 예상치인 27.0을 모두 밑돌았다. 지수는 지난 4월에 50.2를 기록하며 거의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석 달 연속 둔화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유가 하락에 에너지주가 1.41% 떨어졌고, 금리 약세에도 기술주는 0.8% 밀렸다. 반면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 금융주는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말했다.

린 앤 손더스 찰스슈왑 최고투자전략가는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로 시장은 지난해만큼이나 잘하고 있다"며 "많은 뉴스가 가격에 이미 반영됐다"고 말했다.


데릭 핼페니 MUFG뱅크의 유럽지역 글로벌 시장 리서치 대표 역시 "시장은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가격이 반영돼있고 정책에 대한 연준의 정책 산회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숨고르기 하고 있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리스크 심리는 확실히 희미해졌다"고 분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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