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카드업계, 연내 간편결제 개방시스템 구축

뉴시스

입력 2021.07.17 06:01

수정 2021.07.17 06:01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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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앞으로 하나의 카드 간편결제(앱카드)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카드 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카드업계가 올해 말까지 간편결제 호환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빅테크(대형IT기업)가 주도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 카드사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카드사간 상호 호환등록을 위한 연동규격 및 표준 API(응용프로그램환경) 개발 추진' 사업 입찰을 최근 공고했다. 현재 카드사들은 'OO페이'라고 불리는 간편결제 앱(애플리케이션)을 각사별로 운영 중이다.

예를 들면 신한페이판에서는 신한카드만 사용이 가능하고, KB페이에서는 KB국민카드만 사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특정 카드사 모바일앱 하나에서 여러 회사 카드를 등록·이용할 수 있도록, 카드사간 호환등록을 위한 개발규격 및 표준 API를 개발하는 것이 여신금융협회가 발주한 사업 내용이다. 이번 입찰을 통해 선정된 업체는 계약일로부터 최대 3개월간 해당 시스템을 개발한다. 호환 등록 규격과 표준 API 개발을 올해 안에 마치는 것이 목표다.

앞서 카드업계는 지난 5월 페이 개방시스템 가동에 합의한 바 있다. 카드사들이 뜻을 모아 앱카드 상호연동 API 개발에 나서기로 한 것은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카드사들이 각자도생을 계속 이어나갈 경우 네이버파이낸셜이나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는 간편결제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전자금융업자를 통한 간편결제 이용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액은 하루평균 4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1.6% 늘었으며, 2016년(645억원)에 비해서는 무려 7배 가량 불어났다. 서비스 주체별로 보면 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 등 전자금융업자들의 이용액 비중이 지난해 4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카드사·은행 등 금융사가 30.5%, 삼성페이·엘지페이 등 휴대폰 제조사가 23.8%를 차지했다. 2016년만 해도 전자금융업자 점유율이 26.5%였고, 금융사가 56.6%였다. 하지만 전자금융업자들(37.8%)이 2019년 처음으로 금융사(33.8%)를 제쳤으며 이후 시장점유율 격차를 더 벌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빅테크 간편결제들은 국내 금융사들이 내놓은 대부분의 카드를 등록할 수 있는데, 카드사의 경우 자사 카드를 기반으로 간편결제 서비스가 운영되다보니 범용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다"며 "하나의 앱에서 자사의 카드 외에 다른 카드도 다양하게 등록할 수 있게 된다면 소비자의 결제 편의성이 높아지고, 카드사 역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카드사 모바일 앱에 타사 카드들도 등록·사용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연내 구축하자는 것이 현재까지 나온 이야기"라며 "시스템 구축 후 참여 여부는 카드사들이 각사 전략에 따라 추후 정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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