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제주 거문오름 인공림 간벌하자 고유식물 38종 등장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8 09:09

수정 2021.07.18 09:09

삼나무 조림지 2016년 없애…세계자연유산본부 “식생다양성 회복”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 삼나무 조림지역 모습.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 삼나무 조림지역 모습.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거문오름의 인공 삼나무 조림지역에서 간벌작업 후 고유식물과 하층식생이 새롭게 이입되면서 자연림과 유사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는 2016년 간벌된 삼나무 조립지역의 식생과 수목생육환경을 조사·분석한 결과 식물 다양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은 낙엽·상록활엽수로 이뤄진 자연림과 인공림(삼나무·편백나무·곰솔)이 조림된 식생구조를 지니고 있다.

세계자연유산본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삼나무 조림지역에 간벌 이후 누리장나무를 포함해 고유 식물 38종류가 새롭게 이입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하층식생에는 개승마·여우콩·좀가지풀 등 32종류의 식물이 이입됐으며, 목본층에는 꾸지뽕나무·두릅나무·때죽나무 등 6종류가 이입됐다.

삼나무 간벌지역의 종풍부도는 간벌되지 않은 지역과 비교해 하층식생에서 167%, 목본층에서 21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다양도도 크게 증가했다.
하층식생에서 135%, 목본층에서 379%로 늘어 간벌지역의 식생다양성이 회복되면서 점차 자연림과 유사한 식생구조로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만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거문오름 일대 인공림을 간벌해 자연림으로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연구 결과가 확인됐다”며 “올해 말까지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식생정비의 방향을 설정하고, 간벌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8일 제주 남쪽에서 고온의 수증기가 유입돼 발달한 비 구름대의 영향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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