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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퀵커머스’… 네이버·배민·쿠팡·부릉 ‘배송경쟁’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8 17:49

수정 2021.07.18 17:49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순간 배달’
배민, ‘B마트’ 전국 확대 검토
쿠팡, ‘쿠팡이츠 마트’ 시범운영
네이버·부릉도 가세해 본격 경쟁
판 커지는 ‘퀵커머스’… 네이버·배민·쿠팡·부릉 ‘배송경쟁’
푸드테크(음식+기술) 서비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쏘아올린 '퀵커머스' 시장에 네이버, 쿠팡, 메쉬코리아(부릉)가 본격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더더더 빠른 배송'이 소비자를 끌어 모으는 강력한 무기가 되면서다.

퀵커머스(Quick-Commerce)란 주문 후 단시간 내 배송을 완료하는 유통 서비스다. 기존에 당일배송과 익일배송을 넘어 생필품과 식자재 등을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순간'에 배달해주는 형태다. 이를 위해서는 인공지능(AI) 기반 수요예측 등 물류테크(물류+기술) 플랫폼과 풀필먼트(상품보관과 배송 등 일괄처리 물류시설) 같은 도심형 물류센터가 고도화돼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배민 이어 쿠팡이츠도 퀵커머스 시작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우아한형제들과 '40억 달러 빅딜'을 한 요인 중 하나는 퀵커머스로 꼽힌다.


우아한형제들이 2019년 처음 선보인 퀵커머스 'B마트' 성장세를 보고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가 세운 싱가포르 기반 합작회사(조인트벤처, JV)인 '우아DH아시아'도 아시아 전역에서 음식배달과 공유주방은 물론 퀵커머스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배달의민족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B마트는 소비자가 필요할 때 어떤 상품이든 1시간 이내로 가져다준다. 이와 관련 우아한형제들은 현재 30여개 도심형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B마트는 현재 서울시 전역과 인천, 부천, 성남 등 경기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면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쿠팡도 최근 '쿠팡이츠' 앱에 '마트' 항목을 신설하고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퀵커머스 서비스 '쿠팡이츠 마트'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부릉-오아시스, 퀵커머스 지원

네이버와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는 중소상인(SME) 등 온·오프라인 사업자가 B마트와 쿠팡이츠 마트 같은 경쟁력을 지닐 수 있도록 나섰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을 비롯해 다양한 물류 스타트업과 함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물류테크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 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출범시켰다.

NFA는 45만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와 풀필먼트 스타트업을 서로 연결하는 한편, 향후 AI를 이용한 물류 데이터 분석과 사업자별 물류 수요예측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은 상품배송 기간을 더욱 단축시킬 수 있다.

메쉬코리아도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과 합작법인(JV) '주식회사 브이(브이)'를 출범, 올 하반기 퀵커머스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브이는 B마트와 쿠팡이츠 마트가 각각 보유한 최종 배송(라스트마일)과 상품 경쟁력을 모두 갖춰 더욱 신속하고 완성도를 높인 퀵커머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물류 전 과정을 빠르게 데이터화하고 디지털화 시킨 '부릉' IT 자산과 새벽배송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오아시스' 간 시너지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배달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빠른 배송'이 소비자 유인을 위한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면서 "GS리테일도 퀵커머스 경쟁에 합류하는 등 물류테크 역량이 시장점유율 확보에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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