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패션업계, 자체 브랜드 내세워 ‘화장품 사업’ 키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8 18:14

수정 2021.07.18 18:14

한섬, 프리미엄 라인 8월 공개
뷰티시장 본격 진출 … 외연 확장
신세계인터 ‘뽀아레’ 출시
자체 포트폴리오 강화
젝시믹스, 코스메틱 판매
에티카도 민감 케어제품 내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뽀아레 파우더 밤 팔레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뽀아레 파우더 밤 팔레트
에티카 코스메틱 라인인 코에티카
에티카 코스메틱 라인인 코에티카
패션업계가 뷰티사업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성장 둔화로 고민이 깊은 패션업계는 화장품 시장을 차세대 공략지로 선택,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사업의 유사성이 커 상대적으로 쉽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데다 높은 시장 성장세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패션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은 이르면 8월에 프리미엄 화장품 라인을 공개하고, 뷰티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해외 화장품 브랜드를 수입해 판매한 적은 있어도 자체 화장품 라인을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한섬의 첫 화장품 라인은 고기능성 프리미엄 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초 발표한 '비전 2030'에서 뷰티사업을 그룹 내 제조 및 플랫폼 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미래 신사업으로 꼽기도 했다. 패션과 뷰티의 결합으로 외연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한섬과 현대퓨처넷을 통해 화장품 제조업체 클린젠코스메슈티칼(현 한섬라이프앤),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를 인수한 바 있다. 현대바이오랜드는 화장품 원료와 건강기능식품, 바이오메디컬 사업이 주력이다. 현대백화점그룹으로서는 화장품 원료 공급, 제조, 유통까지 자체 역량을 갖춘 셈이다.

최근 '캘리브레이터' '오에라' 등의 상표를 등록한 것이 확인되면서 한섬의 첫 프리미엄 화장품 라인은 출시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첫 출시 라인은 스킨, 에멀전, 에센스 등 스킨케어로 향후 색조와 향수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부터 사업을 재정비하면서 뷰티 라인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자사 온라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의 지난해 뷰티 매출은 전년 대비 526.2%나 증가했다.

특히 '딥티크' '바이레도' '메모' 등 니치향수 사업은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니치 향수는 지난해 1~11월 기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2% 늘었다.

지난해 말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로이비'에 이어 올해는 최상위 럭셔리 라인 '뽀아레'를 출시하며 자체 뷰티 브랜드 포트폴리오도 확장하고 있다. '스위스 귀부인 화장품'으로 불리는 '스위스 퍼펙션'도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액티브웨어 젝시믹스는 올해 3월 젝시믹스 코스메틱을 론칭했다. 당시 사전 특가판매 프로모션에서는 1~2차 각각 3000개의 초도 물량이 빠르게 완판됐고, 한 달 만에 판매량이 전월 대비 1208%나 급증했다.

이 밖에 마스크 제조업체 에티카가 올해 1월 론칭한 뷰티 브랜드 코에티카의 민감 피부·트러블 케어 제품들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대표적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패션업계가 뷰티시장에 연이어 뛰어드는 것은 화장품시장이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2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약 16조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K-뷰티'는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성적을 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지난해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