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하태경 의원이 자신이 공약한 ‘남녀 공동복무제’와 관련해 “임신을 하거나 출산한 여성의 복무와 예비군 훈련은 면제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여성 네티즌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하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출산과 임신을 한 여성에게는 병역의무를 면제하는 이스라엘의 사례를 참고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를 두고 트위터와 여성 중심의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하 의원을 향한 여성 네티즌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하태경의 발언은 6가지 이유로 역겹다”며 △임신출산을 여성의 의무로 여긴다 △포퓰리즘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불임·난임 여성을 고려하지 않았다 △20대 때 입대하는 현실을 생각하지 않았다 △젠더 갈등을 유발한다 △정작 본인은 면제라고 거론했다.
다른 네티즌은 “‘임신·출산하면 빚을 탕감해주겠다’ 같은 소리도 모자라서 ‘임신·출산하면 군복무를 면제해주겠다’ 같은 소리까지 나오고 정말 끔찍해서 살 수가 없다”며 “여성혐오에 질식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한 “군대 갈 나이라고 하면 대체로 25세 미만 아니야? 임신·출산 여성은 면제라는 생각이 어떻게 나올 수 있냐고, 스물 다섯도 안 됐는데”, “그럼 하태경은 미필이니까 지금부터 군대를 가든 임신·출산을 하든 둘 중 하나를 한 뒤 공약을 걸도록 하자” 등의 지적이 잇따랐다.
여초 커뮤니티 여성시대에서도 “국회가 무슨 남초사이트 자게(자유게시판)인 줄 아나”, “여자는 애 낳는 기계로 보는 거잖아”, “저러면 애 낳을 것 같냐?”, “그럼 군대 갔다오면 애 안 낳아도 되는거냐” “하태경 지금이라도 군대 가라” 등의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하 의원은 "군사 강국들은 군대에서 남녀차별을 없애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는 추세"라며 공동복무제를 채택한 스웨덴 등의 사례를 들어 남녀 공동복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구급감에 따른 병역제도 개선방안을 젠더 갈등으로 프레임 씌우려는 주장이 오히려 천박하고 퇴행적"이라고 반박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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