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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은 공급"… 수도권 공급 넘치는 곳은 전셋값 내렸다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9 18:32

수정 2021.07.20 08:45

분당구 전세가 17주째 하락세
인근 대장지구 입주 본격화 영향
작년 상승분 반납하는 모양새
상반기 입주 몰린 과천도 비슷
"해법은 공급"… 수도권 공급 넘치는 곳은 전셋값 내렸다
전국적인 전세난과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성남과 세종 등 일부 지역은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전세가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초 과천에서도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가 약세가 상반기내내 지속되는 등 전세난 해법은 공급뿐이라는 걸 입증하고 있다.

19일 KB국민은행의 주간아파트 전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서울과 경기는 각각 전주보다 전세가가 0.22% 상승한 가운데 세부 지역별로는 유일하게 성남시가 0.04%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성남시 중에서도 성남 분당구는 전주보다 0.05% 하락하며 내림폭이 가장 컸다. 성남 분당구는 3월 둘째주 이후 17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인근 대장지구의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전세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부동산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분당구 전세매물은 1065건이었는데,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대장지구의 입주가 시작된 5월에는 2400건까지 늘어났다. 이날 기준 전세매물은 1947건으로 다소 줄었지만 연초보다는 두 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개별단지로 보면 전세가 하락은 더욱 두드러진다. 실제로, 분당구 삼평동 봇들1단지 판교신미주(82㎡)는 올 초만해도 8억6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지만, 이달에는 6000만원 하락한 8억원에 세입자를 맞았다. 같은 평형이 현재는 7억2000만~8억2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와있는 상황이다.

정자동 역시 전세가 하락은 마찬가지다. 정자동 상록임광보성아파트(84㎡)는 현재 7억원에 전세매물이 나와있는데, 전세난이 한창이던 지난해 연말에는 9억원까지 거래된 바 있다. 지난 달에는 7억4000만원까지 거래됐으나 현재는 이보다 4000만원 낮춘 매물이 나와있다.

분당구 A공인 관계자는 "현재 입주가 한창 진행 중인 대장지구 84㎡아파트의 전세가가 7억원대에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난해 연말 분당구 아파트들의 전세가가 많이 올랐었는데, 최근에는 대규모 입주로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전세가 하락은 매매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7월 둘째주 주간 매매증감률을 보면 성남 분당구는 0.1% 상승하는데 그쳐 이천(0%)에 이어 수도권에서 최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앞서 올 상반기 과천에서도 입주물량이 몰리며 비슷한 현상이 빚어졌다. 과천지식정보타운 분양이 마무리되면서 청약 대기수요가 빠져나간데다 지난해 말부터 새 아파트 3500여가구의 입주가 잇따르면서 전세가 하락이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의 전세가격지수에 따르면 과천은 올해 1월 0.2% 하락을 시작으로 상반기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지방에서는 지난해 전국 집값 상승률 1위인 세종시가 인근 충청권 신규물량 공급 영향으로 전세가가 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달 둘째주 세종시의 주간 전세가격 증감률은 -0.03%로 수도권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분당구 B공인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분당구에는 더샵파크리버를 비롯해 남은 입주물량들이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상반기보다는 입주물량이 줄어들고, 가을 이사철과 맞물려 하향세가 이어질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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