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 "마약류 사범 5108명 검거..10대·20대 비중 급증"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0 12:20

수정 2021.07.20 12:20

인터넷·SNS 통한 유통 증가 추세
마약류사범 연령대 낮아져.."10대 전년比 2배"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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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온라인을 통한 마약 거래가 증가하면서 마약류 사범 세 명 중 한 명은 10대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찰은 인터넷·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마약류 매수가 늘어남에 따라 다트웹 전문수사팀 확대 등 대응에 나섰다.

마약류 사범 주 연령대 10·20대 36.8%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상시단속 및 상반기 특별단속을 통해 마약류 사범 총 5108명을 검거, 이 중 997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마약류 범죄로 취득한 범죄수익 4억원 상당을 몰수·추징 보전했다.

마약류 사범은 최근 3년새 지속 증가세를 보여 지난 2018년 8107명, 2019년 1만411명, 2020년 1만2209명을 기록했다.

특히 경남, 부산 등 병원에서 허위로 통증을 호소해 처방받은 진통제 펜타닐 패치를 판매·투약한 10대 42명이 무더기로 검거되는 등 전년 대비 10대·20대 사범이 36.8%로, 전년동기 대비 15.1% 급증했다.


연령대별로는 지난해에 이어 20대가 33.3%로 가장 많았고, 30대 22.1%, 40대 17% 순으로 나타났다. 10대의 경우 가장 낮은 비율이나 전년 동기 1.4%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3.5%를 기록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마약류 사범 가운데 10대·20대 비중이 대폭 증가했는데, 이는 인터넷과 SNS를 통한 마약류 매수가 이전보다 쉬워져 투약행위에 대한 거부감이나 죄책감도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며 "이에 경찰은 인터넷 유통 행위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비롯해 식약처와 함께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 처방한 것으로 의심되는 의료기관에 대한 합동 점검과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의료용 마약류 합동 점검·수사를 통해 의료기관 50개소 가운데 40개소 및 환자 등 40명을 수사 중이다.

/사진=경찰청
/사진=경찰청

마약수사 전용 가상자산 추적 프로그램 도입 예정
또 경찰은 인터넷 이용 마약류 사범이 전년 19.6% 대비 25%로 증가함에 따라 다크웹 전문수사팀 확대 등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해 8월 서울·경기남부·경남지방경찰청에 운영중이던 다크웹 전문수사팀을 지난 3월부터 인천·경기북부·부산지방경찰청으로 총 6개 시도청으로 확대해 운영중이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가상화폐 구매대행사와 공모해 다크웹으로 마약류를 판매하고 자금세탁한 피의자 16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필로폰 53.6g, LSD 400개, 엑스터시 656정 등도 압수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올 하반기에 정보기술(IT) 전문가 20명을 마약류 수사 전문인력으로 채용 및 가상자산 추적 프로그램 도입 등 예산 확보를 위해 기획재정부와 논의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이버국에서 가상자산 추적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나 마약수사 전용으로 추가 도입을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중"이라며 "현재 국회 승인만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매년 불어나는 외국인 마약류 사범 증가세를 잡기 위해 국내 체류 외국인 노동자들 간 마약류 유통 및 외국인 마약 조직의 세력화·집단화 사전 차단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경찰청 마약류 범죄 대응 부서를 과 단위로 개편하고, 시도경찰청과 경찰서에 수사 인력을 지속 증원하는 등 체계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며 "또 단속 활동뿐만 아니라 예방 및 치료 활동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유관부처와 긴밀히 공조하고 사회 각계에서 마약류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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