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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에 유료주차' 황당 아파트…中 입주민-경비원 '수백명 패싸움' [영상]

뉴스1

입력 2021.07.20 16:23

수정 2021.07.20 16:23

중국 충칭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차 요금 문제로 싸움이 벌어졌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중국 충칭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차 요금 문제로 싸움이 벌어졌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중국 충칭의 1만5000세대 규모의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 수백 여 명과 아파트 단지 용역업체 경비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일이 벌어졌다.

19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국 충칭시 장진구의 한 아파트 주민 수백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부동산회사가 동원한 용역 경비원들과 다툼을 벌였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번 충돌은 오후 7시에 시작해 자정까지 5시간가량 이어졌다.

상황 진압 과정에서 수십 명이 체포되거나 다쳤고, 총소리도 들렸다.

이번 충돌의 원인은 아파트 주차장 관리업체가 매월 주차료로 270위안(약 4만7600원)을 받겠다고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통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깊게 들어가보면 이 아파트 단지를 지은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의 독특한 사업방식에 문제가 있다.

헝다그룹은 이 아파트를 지은 뒤 주차장을 별도로 떼어 내 다른 사업자에게 매각했고, 이에 주차장 소유업체는 주민들에게 주차료를 징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주차장 업체는 아파트 주변에 용역 경비원을 배치해 주민들의 주차료 납부 여부를 감시했다.

하지만 당초 주차료를 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입주한 주민들은 반발했다.

이날 심야 싸움은 주차료 불만이 극도에 달한 아파트 주민들이 단체로 몰려 나와 경비원들을 실은 버스를 에워싸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이날 영상을 보면 주민과 경비원들의 말다툼은 곧 몸싸움으로 번졌고, 주먹다짐이 오갔다. 싸움을 진압하기 위해 결국 경찰이 투입됐다.


현지 언론은 중국 당국이 장진구로 가는 길목에 검문소를 설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