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스가, 올림픽 외교 '비상'...방일 정상급 인사 20명 하회 [도쿄올림픽]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1 05:00

수정 2021.07.21 09:56

브라질 리우 올림픽 때의 절반 수준
올림픽 조직위, 막판 올림픽 취소 배제 안 해
게이단렌 회장도 개막식 불참...日재계 거리두기 확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왼쪽 두번째)가 지난 18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 환영식을 열었다. 스가 총리와 바흐 위원장이 대화하는 모습. 로이터 뉴스1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왼쪽 두번째)가 지난 18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 환영식을 열었다. 스가 총리와 바흐 위원장이 대화하는 모습.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오는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각국 정상급 인사가 20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올림픽 외교'에 적신호가 켜졌다.

21일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은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일하는 각국 정상급 인사가 채 20명이 안되는 것으로 일본 외무성이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2년 영국 런던올림픽 때 약 80명, 이어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 때 지카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40명으로 줄었던 정상급 인사의 올림픽 계기 방문 인원이 도쿄올림픽 때 저점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마이니치는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에서 변이 코로나19 확산되면서 방일 자체를 삼가는 정상급 인사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일본 정부는 개막식에 80~120명 정도의 정상급 인사의 방문을 기대했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이 잡히지 않으면서 이달 초 목표치를 30명대로 하향조정했지만 결국
20명도 안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 간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릴레이 회담을 기대했던 스가 총리의 올림픽 외교 일정이 미처 다 채워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뉴시스
현재 방일이 확정된 정상은 다음 하계 올림픽 개최도시(2024년)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정도다. 정상급 인사로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루브산남라이 오윤엘덴 몽골 총리 정도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일관계 개선을 목표로 올림픽 개막에 맞춰 방일을 검토했으나, 정상회담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 지난 19일 불참 결정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무토 토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확산세에 따라 올림픽을 막판에 취소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깜짝 발언을 내놨다. 무토 사무총장은 "코로나 감염자 수를 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주최 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올림픽 개최도시 도쿄에서만 코로나 확진자는 1387명, 일본 전역에서는 3758명이 새롭게 추가됐다.
올림픽 출전 선수와 대회 관계자가운데 하루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이달 1일부터 현재까지 68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기업들의 올림픽 거리두기 역시 날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도요타 등 올림픽 후원 기업들이 개막식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의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스미토모 화학 회장)도 개막식에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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