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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500억 실탄장전 비덴트, ‘빗썸’ 진짜 주인 등극하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1 09:08

수정 2021.07.21 09:08

표면적 최대 주주에서 이정훈 前의장 지우기 본격화
빗썸 최대주주 향한 광폭 횡보…최대 보유지분 51% ↑
[단독] 2500억 실탄장전 비덴트, ‘빗썸’ 진짜 주인 등극하나


[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비덴트가 최근 대규모 CB발행을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비덴트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진짜 주인이 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빗썸은 운영사 빗썸코리아와 지주사 빗썸홀딩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특성상 빗썸홀딩스에 많은 지분을 차지해야 실질적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어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비덴트는 지난 16일과 20일 각각 호연아트펀드에 16회차 BW 500억원, 제이케이 투자조합에 17회차 CB 500억원 발행결정을 공시했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비덴트가 최근 1000억 규모의 CB를 발행한데 이어 라스티노 투자조합 500억원, 케이터 투자조합 300억원, 인바이오젠 100억원의 투자금과 자체보유 현금 600억원까지 총 2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상태”라며 “그간 빗썸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이번에 확보된 자금으로 추가 지분을 확보해 실질적 주인으로 전면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간 비덴트는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에 10.25%, 지주사 빗썸홀딩스에 34.24% 지분을 보유한 ‘표면적’ 최대주주’로 알려져 왔다.


이정훈 전 의장이 디에이에이(29.98%), BTHMB홀딩스(10.70%)등으로 빗썸홀딩스 우호지분을 65%이상 실소유하고 있어 비덴트가 빗썸의 실질적 최대주주는 아니라는 시장의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의장이 2018년 김병건 BK그룹 회장을 기망해 1억달러(약 1150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게 알려지며 빗썸은 그동안 대주주 리스크에 큰부담을 느껴왔다.

특히 오는 9월 시행되는 특금법을 앞두고 실명계좌 발급 이슈 등 거래소 존폐 위기로 혼란이 가중됐다.

한편 디에이에이와 BTHMB홀딩스가 이 전 의장의 100% 소유가 아닌 일반 투자자가 상당부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주들이 이 전 의장과 뜻을 달리해 비덴트에 지지를 보내는 상황으로도 전해진다.

실제 지난 6일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사기) 혐의로 이 전의장의 불구속 기소가 확정되자 빗썸이 본격적인 ‘이정훈 지우기’에 나서며 비덴트에 손을 들어줬다는 게 업계 추측이다. 대주주 리스크를 제거해야 부정적 평가를 벗어날 수 있고 시중 은행들이 기피하는 실명계좌 발급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비덴트가 보유한 빗썸홀딩스 기존지분 34%에 2500억원을 추가 투자하면 최소 보유지분이 51% 이상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빗썸의 실질주인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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