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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일대일로 효과? 인구 10만명 섬국가도 WHO·UN에 반대[차이나리포트]

- 그레나다·키리바시 등 WHO에 2차 조사 중국 포함 반대 서한
- 레바논 등 69개국은 유엔 인권이사회에 중국편 목소리
中일대일로 효과? 인구 10만명 섬국가도 WHO·UN에 반대[차이나리포트]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핵심 대외확장 정책인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참여국들이 코로나19 기원 2차 조사에 중국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주장에 무더기로 반대 서한을 보냈다.

이들 참여국들은 또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비판했던 유엔 인권이사회에선 중국을 지지하는 공동 성명에 서명했다.

대중국 포위망 공고화라는 미국의 전략에 맞서 저소득·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우호국을 결집시켜온 중국 대응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는 형국이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리젠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WHO 기원 2차 조사 중국 포함과 관련한 자국 기자의 질문에 “그레나다, 키리바시, 솔로몬제도, 상투메프린시페, 부르키나파소, 모리타니, 가나가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기원 조사 문제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는 서한을 보내는데 합류했다”면서 “55개국이 정의의 목소리를 냈으며 WHO에서 발행한 중국-WHO 공동 연구 보고서는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압도적으로 정당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개별 국가의 정치적 조작이나 과학적 사실 왜곡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면서 “국제사회의 지지는 공정성, 객관성을 지키는 국가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일대일로는 표면적으론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묶는 거대 경제권 구축 프로젝트다. 하지만 저소득국과 개발도상국에게 인프라 지원을 미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속셈이 깔려 있는 것으로 미국이나 유럽은 보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고립전략을 뚫은 수단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국제무대는 각 국가별로 발언권이나 투표권이 있으므로 중국 울타리 안에 있는 일대일로 참여국은 서방국가에 대항해 중국편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WHO에 중국 입장과 동일한 내용의 서한을 보낸 그레나다와 키리바시는 인구 10만명을 소폭 넘어서는 남아메리카나 남태평양의 각 섬나라다. 솔로몬제도와 아프리카 중서부 상투메프린시페 역시 인구가 각각 70만명, 22만명의 작은 국가에 속한다.

이들은 중국과 일대일로 협약을 맺고 인프라 투자를 받았다. 모리타니·부르키나파소·가나 등도 중국이 주장하는 '아프리카와 운명공동체'에 포함돼 있다. 자오 대변인이 밝힌 벨로루시, 캄보디아, 부룬디, 짐바브웨 등 나머지 55개국 대부분도 일대일로에 참여하고 있다.

자오 대변인은 제47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중국을 지지하는 공동 성명에 레바논도 동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69개국이 공동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고 피력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들 국가는 인권 문제의 정치화와 이중 잣대, 인권을 구실로 한 중국의 내정간섭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뿐만 아니라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준수하며 국제 정의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과 영국, 독일 등 40여개국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성명을 내고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신장 지역에 대한 접근을 중국에 촉구했다. 이들 국가는 신장에 100만명 이상이 구금돼 있으며 광범위한 감시와 자유에 대한 제약이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중국은 내정간섭이라고 맞서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