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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살리는 정수빨대처럼… 적정기술로 사회공헌" [인터뷰]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원장
"기관이 만든 기술혁신 열매
소외된 계층에 돌아가야
우리만의 특별한 역할 찾겠다"
"아프리카 살리는 정수빨대처럼… 적정기술로 사회공헌" [인터뷰]
"부산테크노파크가 올해만도 230건에 달하는 사업을 수행하는데 대상이 주로 연구개발(R&D) 등 산업 주체에 쏠려있다 보니 혁신의 열매가 지역사회에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이 참 아쉽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술혁신 효과를 지역사회에 제대로 확산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지난 7월 1일 부산테크노파크 제8대 원장으로 취임한 김형균 원장(사진)은 21일 이같이 밝혔다. 업무를 시작한 지 3주밖에 안 돼 아직 공부하는 중이라면서도 그만큼 객관적 입장에서 기관의 현실을 파악하고 어떤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갈지 생각을 정립하는 시간이 됐다고도 했다.

노타이에 편안한 차림으로 자리한 그는 연신 '융합'을 강조했다. "시대 자체가 기술과 인문의 융합을 중요시하고 있고 민선8기 부산시 시정철학도 지자체, 산업현장, 대학, 연구기관 간의 협력 융합체계를 강조하고 있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신임 원장으로서 경영철학에 대해서는 "조직의 고유 목적도 중요하지만 여러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노동인권과 젠더감수성, 기관의 사회적 책임 등은 시대의 요구이며 이는 기관 자존감의 문제"라면서 "이를 각별히 살펴 그 토대 위에서 조직의 고유 목적이 잘 달성되도록 구성원들과 합심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부산테크노파크는 김 원장 취임에 발맞춰 그의 경영철학을 반영, 조직의 중장기 발전 토대 확립을 위한 3가지 혁신활동을 추진키로 했다.

먼저 내부 직원과 분야별 외부 전문가 9명 등으로 구성된 혁신전략위원회(가칭)를 운영, 기관 운영방향을 수립하고 실행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미래형 혁신운영전략 △조직개편 방안 △인권·성평등 기반 근무환경 개선 △재정여건 개선 △조직 공공성 강화 △조직문화 정착 등 6개 주요분야를 중심으로 과제를 도출해 기관의 중장기 발전의 토대를 확립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노동인권과 성평등 조직운영에 대한 외부 전문기관의 긴급 컨설팅도 추진한다. 노동권익 전문기관과 여성인권 전문단체에 자문, 개선과제를 도출하고 절대적으로 피해자 입장에서 해결하는 상황별 매뉴얼을 수립해 내·외부 이슈에 대응할 예정이다.

또 작년 처음으로 실시했던 '기관 전문성을 살린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확대해 부산테크노파크의 공공성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 부산테크노파크는 기초지역 혁신활동을 지원하고, 자체 예산과 임직원 모금을 통해 연봉 0.3% 규모의 공헌활동을 추진한 바 있다.

올해는 기술개발과 기업지원으로 특화된 기관의 특성을 적극 살려 소외계층을 위한 '적정기술' 개발을 통한 공헌활동을 추진키로 했다. 적정기술이란 주로 개발도상국 지역의 환경을 고려해 삶의 질 향상과 빈곤퇴치 등을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일례로 '라이프 스트로'라는 휴대용 정수빨대는 하나의 빨대로 한 사람이 1년간 먹기 충분한 700L의 물을 정수할 수 있으며 99%의 수인성 박테리아와 98.5%의 바이러스를 제거해 아프리카 등 물 부족지역에 보급되고 있다.

이 같은 적정기술 개발을 위해 부산테크노파크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지역사회 유관기관 워킹그룹을 운영하는 한편 올해는 작년보다 많은 연봉 0.5% 수준의 공헌활동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나 혹시나 우리가 관행이라는 방심 속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단순 사회봉사가 아닌 기관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 역할을 찾는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신뢰 속에서 지역의 창의성과 성장을 돕는 부산테크노파크의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