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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참사' 청해부대, 첫 증상부터 장관 보고까지 2주 걸렸다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2 08:23

수정 2021.07.22 08:23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장병들을 태운 버스가 지난 20일 오후 충북 보은군 사회복무연수센터로 도착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장병들을 태운 버스가 지난 20일 오후 충북 보은군 사회복무연수센터로 도착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병한 청해부대 제34진 장병들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서울공항에 착륙해 장병들이 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제공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병한 청해부대 제34진 장병들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서울공항에 착륙해 장병들이 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제공
[파이낸셜뉴스] 감염률 90%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로 파병부대 지휘·관리 책임이 있는 합동참모본부를 향한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최초 코로나19 증상자가 나온 지 2주가 흘러서야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가 올라간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 인지 자체가 첫 증상자 발생 8일 뒤였다.


22일 국방부에 따르면, 청대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승조원 301명 가운데 확진자 수는 270명(89.7%)으로 최종 집계됐다. 현지 검사 때 나왔던 247명에서 23명이 추가 확진된 것이다.

국방부와 합참이 국회에 보고한 ‘청해부대 34진 긴급복귀 경과 및 향후 대책’ 자료에 따르면, 문무대왕함에서 처음 감기 증상자가 발생한 날은 지난 2일이다. 전날까지 기항지에서 외부와 접촉이 있었던 만큼 코로나19를 의심했어야 했다. 하지만 부대는 단순 감기로 자체 결론을 내렸다.

그로부터 8일이 지난 10일, 합참에 유선 보고가 이뤄졌다. 이때는 이미 함내 유증상자가 약 100명까지 불어난 시점이었다. 하지만 합참 역시 안일한 대처를 보였다. 단순감기라는 부대 보고에 의존해 사태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의 이 같은 무사안일에 함내 유증상자들은 우후죽순 불어났다. 국방부·합참 통합상황관리 태스크포스(TF)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2명이 확진된 14일에야 가동됐다. 서 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은 그 다음 날 승조원 전원에 PCR 검사 시행을 지시했다.

이에 감염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부대의 이상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할 합참이 보인 태평한 태도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뿐 아니라 합참은 지난 2월 출항한 문무대왕함이 약 5개월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백신 접종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국방부는 문무대왕함 장병 전원에 대한 PCR 검사 결과 신규확진자가 23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27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PCR 검사를 실시했을 때 확진자는 247명이었다.
문무대왕함은 9월 중순 진해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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