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쓸쓸한 올림픽' 정상급 15명 뿐...개막식 연출자 등 줄줄이 해임 [도쿄올림픽]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2 15:18

수정 2021.07.22 21:35

도쿄올림픽 개막 D-1 
스가 총리 올림픽 외교 '한산' 
질 바이든 여사, 국빈대접...일왕 예방
개막식 연출, 유태인 학살 조롱 개그로 해임 
올들어 4번째 낙마...삐뚫어진 사고관 문제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 지난 2016년 8월 2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막식에서 '슈퍼 마리오' 복장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 지난 2016년 8월 2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막식에서 '슈퍼 마리오' 복장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도쿄올림픽 유치의 장본인이자 도쿄올림픽 명예 최고고문인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조차 도쿄올림픽 개막식 불참을 통보했다.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막식에서 '슈퍼 마리오' 복장으로 도쿄올림픽 홍보에 앞장섰으며, 최근까지만 해도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면 반일"이라고 했던 아베 전 총리의 변심에 일본 국민들이 실망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각국 정상들도 도쿄올림픽을 외면하면서, 근래 열린 역대 올림픽 가운데 가장 저조한 흥행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2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에 맞춰 방일해 스가 총리와 만나는 국가, 국제기구 등의 정상급 인사는 대리인을 포함해도 15명에 불과할 전망이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몽골 루브산남라이 오윤엔델 총리, 세계보건기구(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유엔난민기구(UNHCR) 필리포 그란디 최고대표 등이다.

스가 총리와 정상급 인사간 회담 시간은 한 사람당 30분 내외로 조정됐다. 당초 문재인 대통령에게 '15분짜리 단시간 회담'을 제의했던 것이 무색한 상황이 됐다. 해외 귀빈이 대폭 축소된 결과다. 주요20개국(G20)중 유일한 정상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는 1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다음 2024년 하계 올림픽 개최국이다. 일본 정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미국 사절단 대표로 방일한 질 바이든 여사에게는 거의 국빈 대접을 할 예정이다. 바이든 여사는 이날 오후 도쿄 요코타 공군기지에 도착했으며,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직접 공항 영접에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쓸쓸한 올림픽 외교가 됐다"고 지적했다.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일본 도쿄 요코타 공군기지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직접 바이든 여사를 맞이했다. 로이터 뉴스1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일본 도쿄 요코타 공군기지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직접 바이든 여사를 맞이했다. 로이터 뉴스1
스가 총리는 미국 월스트리스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강행을 놓고 "도전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는 여론과 동떨어진 발언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대회 관계자들의 비뚤어진 사고관까지 드러나면서 도쿄올림픽이 총체적 난관에 봉착한 모습이다. 도쿄올림픽 개·폐회식 연출 담당자인 고바야시 켄타로가 과거 개그맨으로 활동할 당시, 유태인 학살을 희화화한 것이 다시 불거지면서 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이날, 해임됐다.
지난 2월 여성멸시 발언으로 중도 사임한 모리 요시로 당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을 필두로, 개막식 총감독의 외모 비하로 인한 사임, 개막식 음악감독의 과거 학교 폭력 사건으로 인한 사퇴 등으로 올들어 벌써 4번째 낙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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