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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리모델링… 삼성물산도 7년만에 수주 눈앞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2 17:29

수정 2021.07.22 18:43

규제로 재건축·재개발 어려워져
건설사, 전담팀 조직 시장 공략
삼성물산, 고덕아남 수주 앞둬
판 커지는 리모델링… 삼성물산도 7년만에 수주 눈앞
삼성물산이 7년 만에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목전에 두는 등 대형 건설사들의 리모델링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규제 강화로 사업 수주가 어려운 재건축사업의 대안으로 리모델링이 급부상하면서 10대 건설사 중 5곳이 전담조직을 신설할 정도로 영업력 강화에 나서는 양상이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서울 강동구 고덕아남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다. 앞서 삼성물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수의계약을 통한 수주를 앞두고 있다. 고덕아남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됐지만, 리모델링은 전자총회가 허용된 만큼 총회는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현재 1차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고, 3년 내 이주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수주하면 올해 첫 리모델링 사업이자 7년 만에 수주 실적을 내는 셈이다.
887가구로 리모델링이 추진되는 고덕아남아파트 주변에는 '고덕래미안 힐스테이트'와 명일동 '래미안 솔베뉴'가 위치해 대규모 래미안 브랜드 타운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은 사업시행인가 전 조합설립이 가능하다"며 "시공사로 선정되면 조합의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3월 서울 성동구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입찰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시공사 선정 결과가 남아 있다. 삼성물산은 이를 위해 지난 달 말 조직개편을 통해 주택본부 산하 리모델링 전담팀을 구성해 하반기 본격적인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삼성물산까지 '참전'하면서 대형사들의 리모델링 전담조직 신설도 뜨거워지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7일 건축·주택부문 도시정비사업그룹 도시정비2담당 산하에 리모델링팀을 신설하고 리모델링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문정건영아파트, 밤섬현대아파트 등 리모델링 사업 4건을 수주하며 4589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서울 신도림우성1·2차, 서강GS아파트 등 3곳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수주를 앞두고 있다. DL이앤씨는 두 달 만에 누적수주액 1조원을 돌파하며 상반기 리모델링 수주 1위를 차지했다. 대우건설도 올해 3월 전담팀을 신설하고 서울 송파구 '가락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 입찰에 참여했다. 지난해 말 전담조직을 만든 현대건설도 올해 초 용인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한 뒤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리모델링의 전통적 강자로 곱히는 쌍용건설과 포스코건설도 사업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최초인 2000년 7월 리모델링 전담팀을 만든 쌍용건설은 누적 실적만 2조5000억원에 달하며 업계 최고를 자랑한다.
2014년부터 리모델링팀을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건설은 국내 최다인 18개 단지 리모델링 실적을 자랑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해 17조3000억원을 기록한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2025년 37조원, 2030년에는 44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각종 규제로 재건축·재개발이 어려워지자 리모델링을 검토하는 단지가 많아지고 있다"며 "해외 진출이 막힌 건설사들도 새로운 수익 모델로 리모델링 사업에 주목하고 있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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