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서머랠리 어디 가고… 횡보장에 속터지는 개미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2 18:07

수정 2021.07.22 18:19

삼성전자 등 호실적에도 게걸음
보유주식 팔지말지 결정 못 해
“증시 국면보다 종목에 집중해야
매출·영업익 동시 상승기업 주목”
'주도주', '수급주체', '방향성' 없는 '3무(無) 장세'로 개인 투자자들의 주름살이 늘어나고 있다. 코스피가 횡보하는 동안 보유하고 있는 종목 주가는 떨어지고 있으나 아직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에 수익을 실현해야 할지, 추가 매수를 해야 할지 고민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일 3305.21을 기록한 이후 이날까지 3200~3300선에서 횡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4거래일 동안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2.15% 빠지기도 했다.

■서머랠리 기대했지만 코스피 주춤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로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뚜렷한 이익 모멘텀이 약해지면서 증시 역시 주춤하고 있다.

모멘텀 부재 속에 미국 중앙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의 이슈로 위험자산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내내 이어지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도 횡보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대부분의 물량을 받아내면서 수급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이마저도 버거운 상황이다. 실제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50조원 넘게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조원과 32조원 이상 팔았다.

그동안 시장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주들이 기운을 못 차리고 있는 점도 개인투자자들의 흥미를 잃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국내 증시 대표주인 삼성전자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장밋빛 전망과 이어지는 호실적 소식에도 '8만전자'에서 머무는 중이다.

이처럼 시장 주도주, 특별한 수급주체, 확실한 방향성이 없는 3무(無)장세가 이어지면서 개인들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올 여름 서머랠리를 기대했던 개인들은 기대 이하의 흐름에 보유 주식을 팔아야 하는 건 아닌지 머리가 복잡하다.

심지어 투자 전략가들 사이에선 '가을 조정설'까지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는 동시에 이에 대응하는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예상도 매파와 비둘기파 신호가 혼재되면서 9월부터는 조정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가시화하는 10월쯤 경기선행지수가 꺾일 수 있다"며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 영업이익률 개선 큰 기업 택해야

다만 시장 유동성이 넘쳐나고 있고, 비트코인이 무너지면서 주식 이외에 투자할 만한 곳이 없는 만큼 하반기에도 국내 증시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전히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과 코로나 이후의 리오픈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결국 증시 국면보다는 '종목'을 중심으로 한 매수 전략을 써야한다는 조언이다. 영업 이익뿐만 아니라 정책, 배당 모멘텀 등을 모두 고려하고, 실적 시즌에 돌입한 만큼 기업들이 제시하는 '가이던스 변화'에 집중하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배터리·소재 종목으로 삼성SDI, SKC, 에코프로비엠을, 친환경·자동차 전장 종목으로는 기아, 롯데정밀화학, LG전자, LG이노텍을, 리오픈 수혜주로는 삼성물산, CJ ENM, 호텔신라를 꼽았다. 또 매출이 늘 때 영업이익률 개선 확률이 큰 기업인 오리온, 삼성전자, 한화시스템 등도 선정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기업은 원자재와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아 매출 증가(공급 증가) 때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률이 동시에 개선되는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