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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생태관광지로 선정 백령도에 생태관광 인프라 구축

한갑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5 06:00

수정 2021.07.25 05:59

점박이불범 관찰 전망대가 건립될 백령도 하늬해변 전경. / 인천시 제공
점박이불범 관찰 전망대가 건립될 백령도 하늬해변 전경. / 인천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군사요충지이자 천혜의 생태관광자원이 즐비한 백령도가 환경부가 지정한 국가 생태관광지로 선정돼 생태관광 기반조성 사업이 추진된다.

인천시는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점박이물범의 최대 서식지인 서해 백령도 하늬해변과 인근 진촌리 마을 일원을 점박이물범과 그 서식지를 활용한 생태관광지로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백령도는 지난 5월 환경부 지정 국가 생태관광지로 선정됐지만 생태관광 홍보·연구 및 탐방 등 생태관광을 체험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점박이물범 개체 수 감소에 따른 보호·관찰 및 연구 거점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종으로 중국 발해만과 한반도 서해 연안을 이동하며 번식·성장하는 황해 개체군(Yellow Sea)으로 백령도가 점박이물범 최대 서식지이다.

점박이물범은 1940년대 서해에 8000마리 정도가 서식했지만 1980년대 2300마리, 2000년대 들어서는 1200마리로 개체수가 감소했다.

하늬해변은 점박이물범뿐 아니라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등의 번식지이기도 하다.


시는 하늬해변과 인근 진촌리 마을 일원에 9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3년까지 생태관광센터, 생태공원, 생태탐방로, 물범 관찰 전망대, 에코빌리지(에코촌)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생태관광센터는 물범 관찰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해 관찰, 연구 및 조사, 체험 및 보호가 함께 이뤄질 수 있는 생태관광 거점공간이다. 연면적 1178㎡, 2층 규모로 커뮤니티 공간, 체험, 교육관, 카페 및 기념품샵 등이 설치된다.

생태공원(1482㎡)은 생태관광센터 부지 내 조성되는 점박이물범과 지질을 이용한 소규모 테마공원이다. 생태캐릭터 조형물과 잔디광장, 생태연못 등 휴게공간 및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생태탐방로(5㎞)는 생태관광센터를 출발거점으로 도보탐방 2개 코스와 일주 차량 1개 코스 등 총 3개 코스로 조성된다.

이 밖에 지질공원 안내소 옆에 물범의 상시관찰이 가능한 물범 관찰 전망대(500㎡)가 들어서고 생태관광 관련 연구, 조사, 보호를 위한 연구자 등 방문객이 사용할 수 있는 소규모 친환경 숙박시설인 에코빌리지(에코촌)도 조성된다.

시는 올해 사업대상지 부지를 매입하고 내년 상반기 설계 진행 후 하반기에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다. 물범 전망대는 내년 말에, 나머지 시설은 2023년 말 준공이 목표다.


시는 최근 생태관광사업 국비 45억원 중 우선 2022년 사업비 20억원의 신규 반영을 환경부에 요청했다.

한편 백령도에는 매년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두무진과 콩돌해안을 비롯 심청각, 천안함위령탑 등을 많이 찾는다.


시 관계자는 “이번 기반사업으로 백령도를 한국 제1의 생태관광지역으로 발전시키고 지역주민의 정주여건 개선 및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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