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의원(무소속·비례)이 “김대중 정신을 이야기하면서 다시 지역주의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한 언론인터뷰에서 ‘호남 불가론’을 주장했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김 의원은 25일 오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호남불가론’이 가당키나 한 말인가. 아무리 대통령 후보 경선 중이라고는 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이재명 지사가 한 인터뷰를 두고 다른 후보들 중 ‘호남불가론’을 조장한다며 날카로운 말들을 하는 분들이 계시다”며 “이 지사의 발언은 호남이 중심이 돼 통합을 이루면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는 취지였고, 또 현재 후보들의 확장성을 비교해서 얘기한 것이지 호남 불가나 차별을 얘기한 것이 아님은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과거 저희 아버지께서는 평생을 지역주의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으셨다.
김 의원은 글을 마치며 “대통령이 되기 위해 망국적 지역감정을 부활시키고, 같은 진영에 상처를 입히는 정치인으로 낙인찍히지 않길 바라며, 김대중 대통령을 이용하지 말길 바란다”며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는 말과 금도를 넘는 정치는 고인이 되신 어르신께서 결코 바라는 일은 아닐 것이다. 함께 침몰하는 난파선이 되지 않기 위해 모두 자중할 때”라고 충고했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2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는데 이낙연 캠프 측은 지난 24일 이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이 ‘호남 불가론’을 의미한다며 비난에 나섰다.
정세균 전 총리 역시 “이런저런 해명이 있었지만 이재명 후보가 적절치 못한 말씀을 했다. 당원 동지와 국민 여러분에게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해야 한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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