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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 거부하고 "반성했다"던 이동경..2차전서 펄펄 날았다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6 07:08

수정 2021.07.26 07:08

이동경(왼쪽)과 크리스 우드 / 사진=뉴스1(TV중계 화면 갈무리)
이동경(왼쪽)과 크리스 우드 / 사진=뉴스1(TV중계 화면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1차전 직후 상대 뉴질랜드 선수의 악수 제안을 무시해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던 이동경(울산)이 “반성을 많이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동경은 25일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2차전 루마니아와 맞붙은 후 취재진에 “제 행동 하나로 나라에 비치는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팬들이 사랑해주실 거로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말하며 이 같이 전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2일 치러진 한국과 뉴질랜드의 B조 1차전 경기 직후 한국을 상대로 후반 25분 결승골을 터트린 크리스 우드 선수가 이동경에게 악수를 청했지만 손을 살짝 치고 악수를 거부해 논란이 인 데 따른 것이다. 이 경기는 우드의 골로 대한민국이 1대 0 패배를 맛봤다.

대한축구협회는 “상대 선수들과 불필요한 접촉을 삼가라고 교육했다”면서 “이동경도 좀 더 이성적으로 악수를 거절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은 있다”고 해명했다.


이동경 역시 “이렇게까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보다 이성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고 잘못을 인정했고, 우드는 “이동경이 실망했을 것. 전혀 걱정할 것은 없다”고 너그러운 태도를 보였다.

한쳔 이동경은 이날 루마니아전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후반 33분 김진규(부산)와 교체될 때까지 팀의 공격을 이끌며 4대 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악수 거부 논란을 만회하듯 활발할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후반 14분 오른쪽 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결국 엄원상을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이후 이동경은 “첫 경기 결과가 안 좋아 두 번째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했고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했다.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3차전을 더 잘 준비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내놨다.

2차전에서 루마니아를 크게 이긴 대표팀은 1승 1패, 골 득실에서 앞선 조 1위로 올라섰다.
오는 28일 열리는 온두라스전에서 승리를 거머쥐어야 조 1위로 8강 진출이 가능하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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