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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펀드 투자금 미국행 러시 상반기에만 9000억달러 몰렸다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6 18:13

수정 2021.07.26 18:13

미국 뮤추얼·ETF 집중 투자
전세계 펀드 투자액이 미국으로 쏠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해외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에서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금액이 기타 국가들에 투자한 것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투자자들의 미국에 대한 펀드자금 투자규모는 올 상반기에 29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전세계 투자자들은 미 경제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부터 계속 회복이 될 것으로 믿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 제공 업체 레피니티브 리퍼의 자료를 인용해 전세계 투자자들이 올 상반기 9000억달러(약 1037조원) 이상을 미국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이는 1992년 이후 최고 기록이며 같은 기간 미국을 제외한 지역의 전체 투자 금액보다 많다.


이 같은 해외 투자금 유입은 연일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미국 증시에서도 나타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올해에만 17% 상승하면서 각각 14%와 2.2% 오른 독일DAX, 상하이 복합지수, 큰 변동이 없는 일본 닛케이225지수과 대조를 이뤄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다소 유입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지난 5월 1680억달러에서 지난달 510억달러(약 59조원)로 감소했다. 올해 1월 이후 처음 1000억달러(약 115조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또 해외 펀드로 빠져나간 자금은 지난달 930억달러(약 107조원)로 5월의 840억달러에 비해 증가했다.

그럼에도 미국으로 글로벌 투자금이 쏠리는 것은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보다 빠르게 극복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저널은 분석했다.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전환 등이 미 경제 회복을 늦출 수는 있지만 큰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투자자들이 보고 있다는 것이다.

WSJ의 자체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6.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대부분의 선진국과 신흥국가들의 국제통화기금(IMF) 성장률 전망치보다 높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은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2000억달러(약 231조원)의 미국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추가 투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에는 7120억달러(약821조원)가 유입됐다.


자산운용업체 내티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전략가 잭 재너시비치는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의 회복에 있어서 미국 경제가 앞서면서 유리해졌다"며 "현재로써는 시장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윤재준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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