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FTX 등 레버리지 비율 20배로 축소
레버리지 5월 급락시 86억달러 손실 주범
주식형 토큰도 거래지원 중단..증권법 우려 탓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잇따라 레버리지와 주식형 토큰 등 논란의 대상이 되어온 서비스들을 축소한다. 출금 한도도 대폭 축소하는 등 당국의 규제에 몸을 사리고 있다.
레버리지 5월 급락시 86억달러 손실 주범
주식형 토큰도 거래지원 중단..증권법 우려 탓
국내 거래소들 역시 규제에서 자유롭지 않아 향후 어떤 대책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레버리지 잇딴 축소..5월 급락 당시 86억$ 손실 주범
이어 바이낸스는 고객 신원확인(KYC) 단계 중 기본인증 이용자의 하루 출금한도를 대폭 낮추기로 했다. 기존 하루 2비트코인(BTC)이던 기본인증 사용자의 출금한도를 0.06 BTC로 대폭 축소한 것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FTX 역시 레버리지 한도를 기존대비 5분의 1로 축소한 바 있다. 샘 뱅크먼 프라이드 FTX CEO는 지난 25일 트위터를 통해 "레버리지 한도를 기존 101배에서 20배로 낮추겠다"며 "고배율 레버리지는 건전한 가상자산 생태계라는 목표를 저지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썼다.
규제당국은 과도한 레버리지가 자칫 시장의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상품 가격이 베팅한 방향과 반대로 움직여 담보 가치 손실이 발생할 경우 레버리지 청산 물량이 쏟아져 시장을 흔든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지난 5월19일 시장 급락 당시 레버리지 청산을 통해 86억달러(9조8943억원)의 투자자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주식형 토큰도 속속 중단..증권법 적용 우려
탈중앙화 거래소(DEX)인 유니스왑은 일부 주식형 가상자산과 가상자산 파생상품에 대한 거래지원을 중단했다. 유니스왑 개발사 유니스왑랩스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미러드테슬라(mTSLA) 미러드아마존(mAMZN) 등 129개의 가상자산을 지원 중단 리스트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미러드테슬라 미러드아마존은 각각 테슬라와 아마존 주가를 추종하는 주식형 가상자산이다.
유니스왑랩스는 "우리는 진화하는 규제환경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다른 디파이 인터페이스에서 취해진 조치와 발맞추기 위해 우리는 유니스왑을 통한 일부 가상자산에 대한 접근을 막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가상자산들은 유니스왑 프로토콜 전체 거래량에서 매우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낸스 역시 주식형 가상자산 거래지원을 단계적으로 중단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바이낸스는 지난 16일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바이낸스닷컴은 10월14일 19시55분 이후에는 주식형 가상자산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바이낸스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의 주가를 추종하는 가상자산을 상장시킨 바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규제 당국의 주식형 토큰에 대한 경고 때문으로 해석된다. 개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최근 "일부 플랫폼이 유가증권 가격을 추종하는 가상자산 토큰을 취급하고 있다"며 "이는 파생상품과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주식형 상품이 파생상품으로 분류될 경우 증권법이 적용돼 당국의 규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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