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카카오뱅크, 청약 증거금 58조 몰려…IPO 대어 배신 안해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7 16:59

수정 2021.07.27 16:59

카카오뱅크, 청약 증거금 58조 몰려…IPO 대어 배신 안해
[파이낸셜뉴스]올 하반기 첫 IPO(기업공개) 대어 카카오뱅크의 공모주 일반 청약에 58조원 가까운 증거금이 모이면서 역대 최고 경쟁률 달성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9000억원)나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규모지만 중복 청약이 안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수요예측 대비 아쉽지만 선방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청약 마감 결과 증권사 4곳에 들어온 청약 증거금은 총 58조30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종 통합 경쟁률은 182.7대 1이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24조1813억원)이 207.4대 1로 가장 높았고 이어 현대차증권(2조1845억원) 178.0대 1, KB증권(28조8572억원) 168.0대 1, 하나금융투자(3조787억원) 167.3대 1 순이었다. 청약 건수는 4개 증권사를 통틀어 186만44건을 기록했다.


앞서 26일 진행된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첫날 성적은 수요예측 흥행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아쉬웠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20~21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3만3000~3만9000원) 최상단인 3만9000원에 확정했다. 당시 약 2585조원 청약 주문이 몰리면서, SKIET가 기록한 종전 최고치(2417조원)를 경신했다. 경쟁률은 1732.83대 1로 유가증권 시장 역대 2위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둘째 날인 청약 마감날 막판 자금이 몰리면서 청약 증거금 58조원대를 기록했다. 중복 청약이 안됐음에도 58조원대를 기록한 만큼 증권 업계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상장인 만큼 전통의 은행 종목과 비교 대상에 오르며, 공모가 고평가 지적이 잇따랐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희망 공모가 최상단(3만9000원)으로 계산했을 때 약 18조5000억원이다. 이는 금융주 시가총액 1,2위인 KB금융과 신한지주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이에 일부 증권사는 상장도 되지 않은 공모주의 일반 청약 첫날부터 ‘매도’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BNK투자증권은 전일 ‘카카오뱅크는 은행’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에 대한 ‘매도’와 ‘청약 자제’ 의견을 냈다. 목표주가도 2만 4000원으로 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 통합 경쟁률은 181.1대 1을 기록한 것은 다소 아쉬운 성적이긴 하지만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보여줬다는 평이다.

이날 청약 결과로 투자자들은 최소 수량인 10주(증거금 19만5000원)를 신청했을 경우 많게는 6~7주(현대차증권), 적게는 3~4주(한국투자증권)를 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IPO 대어, 단타 보다는 장투해야
공모주 청약이 끝난 만큼 투자자들의 시선은 상장으로 쏠릴 전망이다. 최근 IPO 대어들이 상장 후 힘을 못받고 주가가 빠지는 상황이 많지만 결국 IPO 대어의 경우 상장 첫날 주가보다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을 배신하지 않고 있다.

실제 하이브,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공모주 대어의 경우 공모가 대비 100% 이상의 수익을 내는 패턴 보이고 있다.

공모가격이 13만5000원이었던 하이브는 상장 첫날 26만7300원으로 시초가 형성된 후 34만7490원까지 치솟았다가 13만9590원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BTS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현재는 29만85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첫날 따상 이후 3주간 하락하면서 11만1500원까지 하락했다가 현재 16만25000원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성장성이 있는 기업의 경우 상장 첫날 던지는 단타보다는 장기투자하기를 조언한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은 "지난 이틀간 많은 관심 속에 카카오뱅크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비대면계좌개설 및 이틀 간의 청약 신청 등을 안정적으로 진행했고 추후 환불 및 상장시에도 완벽한 고객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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