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中企 전용 산단 늘리면 수도권 난개발 막을수 있다" [fn이사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7 18:09

수정 2021.07.27 18:09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동조합 고병헌 이사장
토지매입 등 직접 맡아 분양가 절감
"입주기준 낮춰 제조업 부활 도와야"
"中企 전용 산단 늘리면 수도권 난개발 막을수 있다" [fn이사람]
"모든 산업단지에 유해업종이 아니면 입주 가능하도록 해야 제조업을 살릴 수 있다. 또한 마을 한복판에 공장이 들어서는 난개발을 막기 위해선 민간 산업단지를 적극 공급해야 한다."

고병헌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코메드실업 대표·사진)은 민간 산업단지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고 회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중소기업 전용 산업단지 조성 전문가'이다.

2005년부터 그가 주도해 완공한 산업단지만 수원고색게임산업단지(33만㎡), 파주적성산업단지 1단계(46만8000㎡), 파주적성산업단지 2단계(13만5000㎡) 등 3곳에 이른다. 지난 6일에는 지금까지 경험을 살린 4번째 민간 산업단지인 '파평산업단지' 개발에 첫 삽을 떴다.
여의도공원 면적의 3배 가까운 크기의 파평산단은 '통일시대 중소기업 생산 전초기지'로 꼽힌다.

민간 주도로 지난 2007년 사업성 검토를 시작한 파평산단은 부지 면적이 총 60만6060㎡에 이른다. 특히 중소기업이 쉽게 입주할 수 있도록 인근 산업단지 분양 가격의 절반 수준인 3.3㎡당 95만원에 분양할 계획이다.

고 이사장은 '분양가격'을 중소기업 전용 산단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제조원가를 낮춰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며 "산단의 공급가격은 수도권인데도 3.3㎡당 100만원이 채 안 된다"고 설명했다.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그는 토지 매입, 인허가, 설계, 분양 등을 직접 맡아 진행하며 수수료를 절감할 계획이다.

고 이사장이 산업단지 조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수도권 읍면동에 난립해 들어서는 공장을 보면서부터다.

그는 "주로 마을의 근린생활시설에 들어서는 공장에선 폐자재 등 환경 피해가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땅을 매입해 공장을 짓는 것보다 비용 부담이 적어 이런 편법이 횡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민간 산단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부 주도의 산단과 비교해 비용은 낮추고 완공시기를 단축시킬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고 이사장은 "정부는 2년 전 산업단지 30%에 네거티브존 지역을 설정해 산단활성화 법안을 시행하고 있으나 해당 시도 인허가 부서에선 형평성 문제로 제때 시행을 못하고 있다"며 "또한 국가산업단지는 조성 기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조성기간이 짧은 민간 산단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산단에 대한 규제 개선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고 이사장은 "노후화된 산단이나 신규산단에 입주하려 해도 기존에 분양했던 업종이 아닌 경우 입주가 어렵다"며 "산단 입주제한 기준을 낮춰 제조업이 부활할 수 있도록 제도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 이사장은 민간 산단 조성 전문가 이전에 국내 게임기산업 1세대 기업인이다. 1980년대 유원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총쏘기, 회전목마, 꼬마기차 등 아케이드 게임(기계식 게임) 시장을 이끌었다.
1989년 무역의 날엔 '1000만불 수출의 탑'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 국가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포장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중소기업중앙회 제23대 이사와 24, 26대 부회장을 지냈다.
게임산업 활성화에 따른 법률 도입과 제도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