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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율 6년 반만에 최저… 집값 고공행진 따른 ‘착시효과’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7 18:36

수정 2021.07.27 18:36

7월 전국 주택 전세가율 63.7%
전세가격 107주째 오름세 불구
매매가격 상승이 10%P 더 앞서
하반기 이주 많아 전세불안 예고
전세가율 6년 반만에 최저… 집값 고공행진 따른 ‘착시효과’
높은 전세가격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주택의 전세가율(매매가격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뚝뚝 떨어지며 6년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 집값 상승폭이 전세가 상승폭보다 높아지면서 생긴 착시효과다. 통상적으로 전세가율이 낮으면 전세가 상승이 이어지기 때문에 매물증가와 함께 하반기 집값 동향이 전세가격의 변수로 분석된다.

27일 월간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 전세가율은 63.7%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1월 63.5%를 기록한 후 6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보통 전세가율이 낮아지면 전세시장이 안정화된 것으로 풀이되지만 현재는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둘째 주 전세가격은 107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전세가율이 떨어진 것은 그동안 전세가격이 오르는 폭보다 매매가 상승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년 1월 주택매매가격지수는 90.6였는데 이달은 118로 껑충 뛰었으며, 이 기간동안 집값은 30% 가량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세가격지수도 93에서 111.7로 올랐다. 하지만 동기간 전세가 증가율은 약 20%로 매매가 상승폭이 전세가보다 10%포인트 앞섰다.

특히 서울을 제외한 6개 광역시의 7월 전세가율은 63.9%로 지난 2013년 8월(63.8%)이후 최저치로 나타나 지방에서 전세가율 하락이 더욱 두드러지고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역시 중에서도 부산의 전세가율 하락이 가장 대표적이다.

올해 3월 부산의 전세가율은 60%아래로 떨어진 후 7월에는 58.9%까지 하락하면서 통계가 집계된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지역도 58.6%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문제는 하반기다. 통상적으로 전세가율이 낮아질 경우 매매가격에 맞춰 전세가격도 동반상승한다는 점이다. 이미 하반기 입주물량 감소 등으로 전세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매매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기 때문에 하반기 전세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7월 전세수급지수는 177.4로 3월(168.6)부터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초과할 수록 공급부족 비중이 높음을 의미한다. KB부동산 전세가격전망지수도 7월 123으로 올해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NH농협은행 김효선 부동산수석위원은 "입주물량이 감소하고, 세금과 청약제도 등으로 주택을 임차보다 자가로 이용하는 집주인이 많아 전월세 공급 부족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전, 울산, 인천 등 광역시는 재개발 사업 진행으로 인한 이주 수요가 많고, 경기도나 세종시는 청약을 위한 매매 대기 수요가 많아 전월세 공급 부족 시기에 수요는 증가하는 등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악순환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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