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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유 부족에 항공사들 몸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8 04:58

수정 2021.07.28 04:58

[파이낸셜뉴스]
미국 소방항공기가 지난해 10월 26일(현지시간) 산불진화용 항공기가 캘리포니아주 레이크포리스트에서 산불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진화용 항공유 수요까지 겹쳐 이 지역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들이 항공유 품귀난을 겪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소방항공기가 지난해 10월 26일(현지시간) 산불진화용 항공기가 캘리포니아주 레이크포리스트에서 산불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진화용 항공유 수요까지 겹쳐 이 지역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들이 항공유 품귀난을 겪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항공사들이 항공유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속에 여행 붐이 다시 일면서 항공 수요는 폭증하고 있지만 항공유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부지역의 소규모 지역 공항에서 항공유를 구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지역에서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곳곳의 산불로 진화를 위한 소방 항공기들의 항공유 수요까지 몰려 항공유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이하 현지시간) 항공사들이 서부지역에서 항공유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조종사들에게 기름을 아껴 쓸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서부지역은 팬데믹으로 외진 곳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인기가 높아졌고, 이때문에 항공사들은 이 지역 취항을 늘렸다.

그러나 서부지역의 소규모 공항들은 최근 수주일간 충분한 항공유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유관 운송 능력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데다 트럭 운전자들이 부족해 유조트럭을 통한 수송도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오리건, 캘리포니아, 네바다 등 서부지역 주들에 동시 다발적으로 퍼진 산불 때문에 산불진화용 항공기들의 항공유 수요까지 겹쳐 사정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대형 허브공항은 별 문제가 없다. 이들은 송유관 인프라에 직접 연결돼 있는데다 저유시설도 충분해 항공유 부족난에서 비켜 서 있다.

그렇지만 몬태나주 보즈먼,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 등 규모가 작은 공항들은 항공유 부족 직격탄을 맞았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인근인 보즈먼 옐로스톤 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항공편 가운데 약 18%가 25일 항공유 보급 차질로 인해 운항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지난해 대부분 기간을 팬데믹으로 인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보냈던 항공사들은 후반 이후 수요가 서서히 살아나면서 회복 발판을 마련하는 중이었지만 이후 인력난, 운송난에 이어 이번에는 항공유 부족이라는 충격으로 다시 비틀거리고 있다.

항공유 부족 사태는 이제 서부에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기미마저 나타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26일 조종사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항공유 부족 문제가 서부 도시들에서 시작됐지만 이제 다른 곳으로도 퍼지기 시작했다면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조종사들에게 특정 노선에서 항공유 보충을 위한 기착지를 추가할 가능성과, 일부 노선의 경우 기존보다 더 많은 연료를 싣고 운항할 수도 있다고 통보했다.

또 조종사들에게 가능한 연료를 아낄 것도 주문했다.

한편 산불 진화를 위한 소방 항공기들의 항공유 수급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정부 산하의 국립합동소방센터(NIFC)는 일부 지역에서 항공유 수급차질이 있기는 했지만 문제가 신속히 해결됐다면서 소방활동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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