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올림픽] 비치볼 중계방송 민망…신체부위 클로즈업 사라진다

뉴스1

입력 2021.07.28 11:25

수정 2021.07.28 12:19


(서울=뉴스1) 김세원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성적 이미지를 부각하거나 신체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하는 장면이 사라진다.

27일 AP통신에 따르면 야니스 이르재르커스 올림픽주관방송사(OBS) 대표이사는 "신체 부위 클로즈업 등 과거에는 볼 수 있었던 장면들을 이제 방송에서 못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르재르커스 이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방송에서 선수들이 입고 있는 옷을 특정 방식으로 강조하거나 특정 짓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성평등과 공정성을 달성하기 위해 '묘사 가이드라인' 보완에 나섰다. 가이드라인에는 "선수의 외모나 복장, 신체 부위를 불필요하게 강조해서 안 되며 의상 노출 사고가 발생했을 시 관련 이미지를 편집하거나 삭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간 비치발리볼과 체조, 수영, 육상 등의 종목에서 여성 선수들은 노출이 많은 경기복을 입은 탓에 언론에서 선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곤 했다. 전 일본 수영 국가대표 이모토 나오코는 AP통신에 "많은 언론에서 여자 선수를 운동선수가 아닌 소녀, 누군가의 아내 혹은 어머니로 묘사한다. 또 외모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모토는 그러면서 "일본 언론과 각종 스포츠 관계자들이 이번 올림픽이 끝난 후 '묘사의 기준'에 대해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서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이 여성 선수를 향한 성적 대상화에 반기를 들고 전신 유니폼을 입고 출전에 화제를 모았다.
독일 대표팀의 엘리자베스 세이츠는 "우리는 모든 여성이 무엇을 입을 것인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