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與도 野도 윤석열 때리기 본격화...검증 골든타임 임박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8 16:28

수정 2021.07.28 16:37

尹, 각종 의혹 파장 우려
홍준표도 "가족 스캔들, 추한 대선"
최재형 공개회동 제안엔 '유보'
[부산=뉴시스]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 상인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2021.07.27. (부산사진공동취재단).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부산=뉴시스]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 상인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2021.07.27. (부산사진공동취재단).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야권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가 '반문(反문재인)'의 상징이자 범야권의 강력한 유력주자인 만큼 여권뿐만 아니라 야권에서도 '윤석열 때리기'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은 사안별로 "터무니 없는 얘기", '강력한 법적 조치' 등을 내세우며 반박에 나섰지만 검증의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지지율 하락세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 및 의혹제기에 대한 내용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날 가장 이슈가 된 부분은 한 유튜브 매체가 전날 보도한 부인 김건희씨의 결혼 전 동거설 관련 의혹이다. 해당 매체는 동거설 상대인 양모 전 검사의 모친을 찾아가 나눈 대화를 근거로 동거설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가족 스캔들로 논란의 중심이 된, 이번 대선처럼 추한 대선은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여당에선 입장이 나오고 있지 않지만, 친여성향의 방송인 김어준씨가 해명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의 정통성을 지적하자 국민의힘 내에서 비판이 나왔다.

홍준표·김용판 의원 등은 "정통성 없는 정권에서 벼락출세한 점을 참회해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이외에도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등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부인의 전시 이력 허위 의혹, 전시 협찬 의혹 등 일명 'X파일'으로 시작된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이 지지율 하락세의 반등 기회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연일 불거진 논란과 지적이 그에게 큰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의 대응 방식도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윤 전 총장 캠프는 지난 22일 법률팀 페이스북 계정을 별도로 개설해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에 대하여 근거와 함께 상세한 사실관계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부인의 동거설 보도에 대해선 해당 유튜브 매체의 대표, 기자 등 3명을 이날 주거침입 및 정통망법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해 비교적 빠른 대응에 나섰다. 캠프는 "이번 고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윤 전 총장 측의 대응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해명이 깔끔하지 않은 상황에서 법적 대응으로까지 끌고 가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본다"며 무대응 방침을 고수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여당에서 이를 지적하지 않았음에도 먼저 반박에 나선 것이 추후 본선 경쟁에서 불리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윤 전 총장에게 공개 회동을 제안했다.
최근 국민의힘내 '윤석열계' 대 '최재형계'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시각에 우려를 드러내며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당원과 국민을 안심시켜드리자"는 주장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을 동지로, 정치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며 긍정적 답변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다만 윤 전 총장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때가 되면 만나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 두 사람의 회동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