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작품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난 23일 공개된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신작 '킹덤:아신전'(극본 김은희/연출 김성훈)은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의 이야기를 담은 '킹덤' 시리즈의 스페셜 에피소드. 한국 드라마에서 시도된 적이 없던 '좀비' 장르를 조선을 배경으로 펼쳐내 호평받은 '킹덤' 시즌1, 2의 프리퀄 버전이다.
배우 전지현이 아신 역할을 맡아 생사역(좀비)의 시작과 생사초의 비밀이 풀리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더불어 깊은 감정연기와 아우라로 에피소드를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김성훈 감독은 '킹덤' 시즌1과 시즌2의 1화 에피소드를 연출하며 '킹덤'과 인연을 맺었다.
-공개하고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 소감과 개인적인 만족도는 어떤가.
▶시청자들의 반응을 봤을 때 호가 많다면 기쁘고 불호가 있다면 어떤 문제가 있을까 고민하는 중이다. 이번에는 시리즈물이 아니라 단일 에피소드다. 기존의 작업방식과는 길이의 차이가 있다. 그 안에서 밀도나 배우가 전달해야 하는 점이 다르다. 내가 원래 작업했던 영화 작업에 가깝다. 보다 더 응축하고 상징적으로 표현하려고 시도했다. 색감이나 영상미에 더 집중을 했다.
-연출할 때 고민한 점은.
▶지금까지 세 개의 타입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스크린에 걸리는 2시간 분량의 작업이 있고, '킹덤' 시즌1처럼 6회짜리 시리즈가 있고, 이번 스페셜 에피소드가 있는데 또 다른 세 번째 경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넷플릭스라는 서비스를 통해서 제공되니, 영화로 구분지을 수도 없지 않나. 이 짧은 시간 안에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을 몰아서 보여줘야 해서 한 프레임에 더 많은 걸 담으려고 했다.
-전지현의 등장을 기다린 시청자는 늦은 등장이 아쉽다는 반응이 있다.
▶전지현씨가 너무 뒤에 나오지 않냐는 반응을 들었다. 이 작품은 '아신의 전사'다. 이 전사가 조선의 생사역의 시초가 되고, 시즌1의 왕이 나오는데 그걸 누가 퍼뜨렸나? 결국 아신에 대한 이야기다. 아신의 분노로 인해 시작되는데, 아신의 행위에 동의를 하기 위해서는 아신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상황에 처했기에 저런 행동을 하는가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킹덤' 본편과 달리 좀비나 액션 등 장르적 재미를 보여주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
▶아신이라는 인물의 한을 표출하는 액션을 디자인하면서 '화려함'은 자제하려고 했다. 그런('킹덤'의) 액션을 기대한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다. 아신의 액션은 지옥도를 펼친 군영을 지켜보는 위치에서 간간이 살아난 사람을 저격하는 액션이다. 분노와 한 속에서 자멸하도록 지켜보는 정적인 액션이다. (아신이라면) 지옥도를 지켜보고 싶지 않았을까 싶다. 군영 내에서 나쁜 사람도 있고 좋은 사람도 있었을 텐데, 그 사람들은 아마도 조선 안에서 생사역을 처음으로 본 거다. '왜 동료가 나를 공격하나?' 원인도 모르고 당해서 아수라에서 죽음을 맞는다. 이것은 몇 년 전 아신의 번호부락의 사람들과도 같다. 그들도 '왜 우리를 몰살하지?'라는 생각 속에서 참사를 당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신의 액션은 화려한 스펙타클보다 원인도 모른 채 죽어가는 상황, 과거를 벌한다는 점이 더 강조된다.
-전지현과의 작업은 어땠나.
▶전지현씨를 제주도 촬영에서 처음 봤다. 어린 아신이 성인으로 바뀔 때가 첫 촬영이었다. 무술과 특수효과가 가미된 촬영이라 만만치 않은 현장이었다. 저 멀리서 숲 사이를 걸어오는데 배우가 풍기는 아우라가 있더라. 스태프들이 감탄하며 기대를 했다. 와이어를 달고 촬영을 시작했는데 왜 이 분이 지난 20여년 동안 아시아의 톱스타 배우인지 첫 컷부터 증명한 것 같다. 절제된 표정 연기, 배우로서의 적극성이 보였다. 다지고 다진 감정을 표출하는 장면이 있다. 전지현씨가 현장에서는 털털하게 농담을 하다가 슛 들어가면 바로 깊은 한을 표현하더라.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싶더라.
-전지현의 대사가 많지 않아 배경음악에 신경을 많이 써야 했을 것 같다.
▶대본을 보고 촬영하면서도 알았지만 편집하면서 이렇게까지 대사가 없었나? 놀랐다. 독백에 가까운 말 정도이고, 누군가와 주고 받는 대사가 없지 않나. 대사가 사라진 대신 음악을 통해서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달파란 음악 감독과 작업했는데, 이 감정을 표면적으로 뜨겁게 표현하는 느낌이 아닌, 어느 순간까지 눌러담고 깊은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