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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수주 혁신' 통했나 … 2년 연속 1조클럽 무난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8 18:37

수정 2021.07.28 18:37

2분기 영업익 1668억 분기 최대
존림 대표 과감한 수주 전략 덕분
3공장 가동률 90%까지 치솟아
3분기 모더나 생산 본격화 예고
올 매출 1조5000억 기대감 솔솔
삼성바이오 '수주 혁신' 통했나 … 2년 연속 1조클럽 무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상최대 매출 달성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았다.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에 이어 하반기에는 모더나 백신 생산을 앞둬 연간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시 되고 있다. 특히, 처음으로 매출 1조클럽에 입성한 지난해 실적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여 올해에도 매출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이 경우 삼바의 사상최대 매출 경신 행진은 2011년 창사이후 10년연속 이어지게 된다.

■올해 매출 1조5000억원 전망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6730억원, 영업이익 241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매출은 30.7%, 영업이익은 78.8% 증가한 규모다.


특히 2·4분기 매출은 4122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이다. 분기 매출 4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이래 처음이다. 2·4분기 영업이익도 1668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이다. 분기 영업이익을 1000억원 넘어선 것은 지난 2019년 4·4분기 이후 6분기만이다.

신규 제품 수주 성과에 따른 3공장 가동률의 상승이 2·4분기 매출을 견인했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18만L 규모의 3공장 가동률이 올해 1·4분기 50%에서 2·4분기에 90%로 치솟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2공장은 이미 가동률이 100% 수준이다. 또한 코로나19 제품 판매도 한몫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는 판매 단가와 영업이익률이 높은 제품에 속한다"면서 "이 부분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과감한 수주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신임 대표로 취임한 후 시장 수요에 대해 적극 대응하면서 수주 역량 강화에 주력했다. 무엇보다 긴급 수요가 증가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와 백신 생산 수주에 총력을 기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8년간 2억3100만달러(약 2853억원)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일라이릴리와도 1억5000만달러(약 1842억원) 규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 계약을 맺었다. 지난 5월에는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 완제의약품(DP)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낭보가 잇따랐다.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면서 업계에선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 예상치를 1조5000억원선으로 내다보고 있다.

■3·4분기 모더나백신 생산 본격화

하반기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구심점은 모더나 백신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4분기부터 미국 이외의 시장에 공급되는 모더나백신 수억 회 분량에 대한 바이알(유리병)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모더나 백신 대량 생산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현재 2022년 상반기를 목표로 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생산설비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mRNA 백신의 DS 생산부터 완제의약품(DP) 생산까지 가능한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4공장도 차질없이 건설이 진행중이다.
4공장은 25만6000L 규모로 오는 2022년 말 부분 가동, 2023년 풀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준공까지 상당 기간이 남았음에도 20개 이상 제품과 수주 협의중이고 10개에 대해서는 생산 시점과 물량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3공장 가동률 상승과 3공장 초기 생산분에 대한 매출 반영으로 하반기에도 매출 성장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4공장은 현재 건설중이지만 선수주활동이 활발해 2023년부터 관련 매출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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