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수영 못하는 척인 줄 알았다”···대표 장난에 20대 트레이너 익사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9 05:03

수정 2021.07.29 10:36

같이 빠진 20대 여성은 헤엄쳐 뭍으로 올라와
시설 직원들 구조 벌였지만, 물 흐려 발견 못 해
경남 합천군 합천호 / 사진=fnDB
경남 합천군 합천호 /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물놀이를 하던 20대 헬스 트레이너가 익사했다. 피해자는 직장 대표의 장난으로 떠밀려 물에 빠졌다가 변을 당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0시 20분경 경남 합천군 합천호 한 물놀이 시설 선착장에서 30대 A씨가 직장동료인 20대인 남성 B씨·여성 C씨를 장난 삼아 물가로 밀었다.

물에 빠진 C씨는 자력으로 헤엄쳐 뭍으로 올라왔으나, B씨는 잠시 허우적대다 그대로 물 아래로 가라앉았다. 해당 시설 직원들이 구조를 위해 호수로 뛰어들었으나 물이 탁해 B씨를 발견해내지 못했다.

A씨는 B씨가 트레이너로 일하는 대구의 한 헬스클럽 대표로, 이들을 포함해 직장동료 7명은 물놀이를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약 1시간이 지나서야 사망한 채 발견됐다.

A씨는 경찰에 “장난으로 밀어 물에 빠트렸으며, B씨도 장난으로 수영을 못하는 척 허우적거리는 것으로 알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 및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시설 관계자에 대해서는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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